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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Jul 24. 2020

"그걸 해보지 않은 사람만 모를 뿐이지."

<비유의 발견> - 배상문

나는 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보다는 아무개 작가를 소개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길 훨씬 더 좋아한다. 


매년 1,000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저자다운 말이다. 

저자가 뽑은 100 개의 인용문을 보니, 읽어보지 못한 심지어 들어보지도 못한 책들이 절반이 넘는다. 


생계와는 무관한 대상을 몇 가지 골라서 깊이 들여다보면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은근히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걸 해보지 않은 사람만 모를 뿐이지.


쓸모없어 보이는 책들,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잘 선택되지 않는 책들에 손을 뻗어 그것들을 읽고, 그 안에서 보물을 캐내어 다시 세상에 뿌리는 그의 독서 방식이 좋다. 


<비유의 발견> - 배상문


인생 말년의 비극은 젊어서 열심히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잘 놀아 보지 못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젊어서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물리적인 나이와 육체적인 기력의 쇠락으로 불가피하게 놀게 되었을 때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 일하고 있지 않은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긴다.


정신분석학에서 신경세포의 뉴런이 활성화되는 것을 관찰해본 결과, 인간은 하루에 약 6만 가지 정도의 생각을 한다.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95퍼센트는 어제 했던 생각의 반복이다. 이는 또한 그제 했던 생각과도 똑같은 반복이다.
임희택 <망각의 즐거움> 중 


우아함의 힘은 여백에서 나오는 것이고 과도함은 우아함의 최대 적이다. 그 때문에 코코 샤넬도 여자들에게 ‘집을 나서기 전에 거울을 보고 엑세서리 하나를 빼놓아라’라고 충고했던 거다. 
김경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중


"비가 온다. 여고생 두 명이 걸어가는데 한 명은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한 명은 우산 없이 비를 맞고 간다. 둘 중에 말을 건다면 누구한테 하겠니?" 학생들은 “우산 없이 비를 맞고 가는 여학생이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나는 말한다. “없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그것이 스토리텔링이란다.”
윤수정 <한 줄로 사랑했다> 중


살면서 한 번도 남을 해코지한 기억이 없더라도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불가피하게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감지하는 것이 바로 감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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