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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Oct 19. 2020

타임캡슐 오픈! 5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법

5년 만에 타임캡슐 오픈! 


타임캡슐에 '2020.8.7. 오픈'이라고 적혀 있으니, 5년 2 개월이 조금 더 넘어 오픈한 셈이다.



2015년에 중학교 때 친구 두 명과 함께 한 달간 프랑스 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 중 한 친구가 프랑스로 시집을 갔기에,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 두 가정이 프랑스로 날아간 것이다. 그때 다른 한 친구가 아이들에게 타임캡슐을 선물해 주었다. 


5년 전 세 가정이 함께 했던 프랑스 여행


아이들은 각자 소중하거나 의미 있는 물건들을 타임캡슐에 넣었고, 그걸 금고에 넣어 두었다. (우리 집 금고에는 현금이나 보석은 없고, 주로 이렇게 추억에 관한 것들이 들어 있다. 아마 도둑이 힘들게 열어 본다면, 화가 나서 바로 쓰러질 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5년 동안 잊은 적이 없다. 집에 돌아와서 계속 금고를 열어달라고 재촉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던 내가 이제야 아이들 소원을 들어주었다. 



타임캡슐을 열어 보니, 5년 후 자신에게 쓴 편지가 한 통씩 들어 있었다. 아이들이 자기가 5년 전에 쓴 편지를 읽으며 맞춤법이 틀렸다며 깔깔거린다. (사실 한글 맞춤법은 지금도 여전히 틀리면서..) 편지에는 당시 프랑스 여행에서의 추억이 주로 담겨 있었다. 일부 사적인 비밀도 적어 놓았는데, 요즘에는 통 볼 수 없는 모습이라 그 시절 더 어린 아이의 모습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


5년 전 아이들과 찍은 사진


5년이라는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린 것 같은데, 5년 전에 찍은 사진을 보니 5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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