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희 Nov 27. 2020

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연결되는 곳

<부엌의 철학> - 프란체스카 리고티

“나는 감자를 깎고 있는 동안에 가장 잘 사색할 수 있었다.”
-비트겐슈타인
인스타그램 @mistydio
"몇십 년이 지난 후 그는 이러한 예감을 증명하려는 듯이 자신이 종이에 옮기는 생각은 오랫동안 자루 속에 묵혀둔 사과와 같다는 글을 쓰게 된다. 많은 경우에 먹을 수 있을 만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란체스카 리고티 - <부엌의 철학> 중


음식 메타포는 철학뿐 아니라, 문학과 신학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철학이나 문학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것들이 부엌에서 가능한 게 아닐까.  


<부엌의 철학> - 프란체스카 리고티


9년 전 처음 글이란 걸 쓰기 시작했을 때, 책상도 없어서 식탁 귀퉁이에 앉아 쓰던 기억이 떠오른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입에서 나오는 것들이 연결되니, 

부엌이 모든 것의 출발점인 지도. 

매거진의 이전글 글을 쓸 땐 첫 키스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