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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희 Dec 03. 2020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다나카 시게키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다나카 시게키

제목이 독자(부모)의 마음을 만져 준다.  

사실 저자의 말대로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부모일수록 육아를 힘들어하고 끊임없이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했다는 말, 그 한 마디가 그래서 위로가 된다. 


아이들이 조금 더 어렸을 때 봤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이 읽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목차에 평소 부모들이 '쉽게 내뱉는 말'과 '바꿔하면 좋은 말'을 잘 정리해 놓아서, 책 한 권을 다 읽을 만큼 여유가 없는 분들은 목차만이라도 훑어보면 좋겠다. 


목차에 정리된 '말'들만 훑어 봐도 좋다


사실 이 책을 읽기 몇 년 전, 아이에게 비슷한 가르침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날도 나는 아이가 가진 수많은 장점들을 칭찬하는 대신, "감자도 빼놓지 말고 먹어라”, "넘어지지 않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 하며 지적질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큰 아이가 내게 하던 말:


     감자를 좋아하고   

     책 읽기 싫어하고   

     컴퓨터 게임 좋아하고   

     키가 작고   

     재미없고   

     푸딩을 잘 먹고   

     절대 넘어지지 않고   

     더위를 타고   

     머리는 나쁘고   

     하는 일마다 쉽게 포기하는   


“엄마, 설마 내가 이런 애가 되길 원해요?”


아이는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지금 이대로 충분해. 지금의 네가 참 좋다”라고 말해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사실 몇 년 남지 않았다. 잔소리 스위치를 ‘오프’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행복’할 수 있도록 더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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