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희 Nov 30. 2020

베이징에 왔다면 당연히 '카오야(烤鸭)'를 먹어야죠

베이징 카오야 (北京烤鸭) 맛집

베이징에서는 중국 각지의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베이징 하면 '베이징 카오야(北京烤鸭)'가 제일 먼저 떠오르죠.

400년의 긴 전통이 있는 '카오야'는 궁중요리 중 하나였는데, 서태후가 가장 좋아했던 요리로 알려져 있어 더 유명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 요리 중 하나기도 하고요. 그 때문인지 남편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기념으로 한 첫 외식에서 주저 없이 '베이징 카오야'를 골랐습니다. 코로나 이산가족으로 남편과 오래 헤어져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의 첫 외식


'카오야' 하면 '취엔쥐더(全聚德)'라는 식당이 유명한데, 이번에는 '쓰지민푸(四季民福)'라는 곳을 찾아갔어요. 엘리베이터 한 면에 가득 붙여놓은 상패들을 보니 꽤 인정받는 곳이더라고요. 


미쉘린 가이드 등 다른 상패들도 많았는데,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것만 조금 담았어요


'카오야'는 오리를 통째로 참나무 화덕에 50분 이상 구워 기름을 쪽 빼기에 담백합니다. 요리 시간이 길다 보니 보통 '카오야'는 미리 예약 주문을 하거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음식인데, 카오야 전문점이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어요.

줄 지어 기다리는 오리들이 참나무 화덕에 구워집니다.


잘 구워진 오리 한 마리를 쉐프가 부위별로 잘라 서빙해 줍니다


셰프가 먹기 좋게 저며준 오리고기와 껍질 등을 얇은 밀전병인 '춘빙(春饼)'이나 속이 빈 공갈빵 같은 '콩신싸오빙(空心烧饼)' 등에 싸 먹으면 되는데요. 저는 기본적인 밀전병 '춘빙'에 싸 먹는 게 가장 맛있더라고요. 좋아하는 재료와 소스를 올리고 네 귀퉁이를 야무지게 싸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대충 엉성하게 싸서 먹었습니다.

얇은 밀 전병인 '춘빙(春饼)'과 속이 빈 공갈빵 같은 '콩신싸오빙(空心烧饼)'


잘 발라내고 남은 오리는 탕으로 끓여서 먹는데, 탕도 느끼하지 않고 생각보다 괜찮아요.



'카오야' 외에 다른 음식들도 함께 주문하면, 온 가족이 취향에 맞게 즐기기에 아주 좋습니다.


'쓰지민푸' 카오야 말고 다른 음식들도 꽤 잘 하네요


베이징에 오면 '베이징 카오야'는 꼭 드셔 보시길 권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중국은 모바일 천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