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통(胡同)에서' - <여백을 채우는 사랑> 중
후통(胡同)*에서
좁은 후통에서 건너편에 사진기를 세워놓고 나란히 앉았다.
셋, 둘, 하나, 찰칵!
때마침 휙 지나가던 자전거에 반쯤 가려진 우리의 모습이 좋다.
가려진 얼굴 대신 이야기가 남아서.
*후통(胡同): 중국어로 '골목'이라는 뜻.
보통 자금성을 중심으로 3천여 개가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베이징의 전통적인 뒷골목을 말한다.
독자 분이 <여백을 채우는 사랑>을 읽고 좋아하는 글을 골라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려 주셨어요. 분명 내가 쓴 글이지만,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후에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 같아요. 그 누군가의 마음이 더해지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