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희 Jun 21. 2021

글 쓰는 사람은 알죠, 문장에는 주술적 힘이 있다는 걸

<글쓰기 재테크> 출간 기념 북토크

<글쓰기 재테크> 출간 기념 북토크 잘 마쳤습니다. 

<글쓰기 재테크> 출간 기념 북토크 잘 마쳤습니다


Writers in BJ 1기 글쓰기 여행이 2017년 9월에 시작되었으니, 벌써 역사가 5년이나 되었네요.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내 배경은 무엇인지, 내 껍데기에 대해서는 일절 묻지 않는 곳. 

(심지어 글벗들은 서로의 본명이 뭔지도 잘 모른답니다. 저는 ‘코클리코’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어요.) 

그럼에도 가장 내밀한 이야기까지 글로 풀어내어 나눌 수 있는 곳, Writers in BJ 


Writers in BJ 9기 / 7기 분들이 축하하러

글을 써본 분들은 글쓰기에 마법 같은 힘이 있다는 걸 잘 알죠.

문장에는 예언적이고도 주술적인 힘이 있거든요. 


한 예로, <글쓰기 재테크> 저자 중 라일락 님은 ‘80세가 된 나에게’라는 글에 이렇게 썼습니다. 

“태권도를 하고 고전무용에, 발레에, 책까지 내셨다면서요….” 

이루지 못할 꿈이라 생각하고 웃으며 쓴 글이지만, 80세가 되기 전에 이미 그 꿈을 이룹니다.  

그저 글로 썼을 뿐인데요. 

몇 개월 전에 발레를 시작해 출간 기념 콘서트에서 멋진 발레 공연까지 할 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77 입다가 44까지 입을 수 있는 몸매가 된 건 덤!) 


50대인 라일락 님 발레 공연


일부러 맞춘 건 아니었는데, 마침 북토크가 있는 날이 ‘아버지 날 (父亲节)’이었어요. 

Writers in BJ 글벗들이 8주간 글을 쓰면서 가장 중심에 떠올랐던 키워드가 ‘아버지’였거든요. 

상집 님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육성으로 시 낭송을 들려주고, 위니 님이 돌아가신 아버지 유품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고, 소나무 님은 고등학생 아들과 옷을 맞춰 입고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하고, 싼리툰 휘발유 님은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상집 님 아버지 시 낭송 /  소나무 님과 아들 / 위니 님 


도대체 무엇을 향해 가는 줄도 모르고 ‘빨리, 빨리!’만 외치는 이 시대에… 

잠시 멈춰 서서 뒤돌아 보며 추억을 주워 올리고, 천천히 가며 아름다움을 누리는 삶의 기쁨을 아는 작가들! 

(한국에 있어 함께 하지 못한 두 분까지) 아홉 분의 작가 모두 정말 아름답습니다. 


Writers in Bj 9기 글벗이자 <글쓰기 재테크> 저자 (그림은 소나무 님 그림)


부디 이 기쁨 절대 뺏기지 않도록 남은 삶에도 글쓰기가 늘 함께 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모든 게 너무 쉬워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