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지역 홍차 전홍 (滇紅)
햇살이 몹시 아름답던 하루.
햇살을 가득 담은 차 한 잔이 고파졌다.
문득 올봄에 난 햇차를 선물 받은 기억이 났다.
운남 지역의 홍차, 전홍 (滇紅)
황금색 빛 싸라기들을 잔뜩 품은 찻잎이 우리기도 전에 잔뜩 머금고 있던 봄날의 햇살을 내게 나눠 준다.
찻주전자로 덥힌 물을 붓는 순간 폭발하듯 퍼져 나오는 빛의 향기.
봄햇살은 이리도 달콤하구나.
어느새 한낮이면 손부채를 부치고 있는 걸 보면 금세 여름이 훅 들어올 기세다.
사라져 가는 봄을 아쉬워만 하는 나.
봄 햇살을 얌전히 머금고 있다 뿜어내듯 나눠주는 금빛의 전홍.
전홍의 찻잎처럼 햇살 좋은 날, 그 맑고 고운 햇살을 가만히 오래도록 머금고 있다가 이따금 울적할 때 이렇게 한 모금 한 모금 꺼내 마시면 될 것을.
맑고, 보드랍고, 달콤한 봄햇살 한 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