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희 Aug 25. 2021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 그리고 사람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했다. 


자전거를 타거나 천천히 걷기에 좋은 길이 이어졌다. 집 앞 천변에서는 일종의 ‘버스킹’을 볼 수 있었고, 조금 더 걷자 머리 희끗한 노인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조금 더 걸으니 스케이트 파크가 나온다. 스케이트 보드로 묘기를 선보이는 이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자전거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한동안 땀을 흘린 후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작은 분수를 바라보았다. 


중국 악기인데 무슨 악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집 근처 풍경


집 근처가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이벤트 밀도*가 꽤 높다.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는 우연성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으면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 거리가 더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이다.” 

유현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많은 사람들이 더 걷고 싶은 거리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역시 ‘이벤트 밀도’가 높은 사람이 아닐까. 그 사람과 함께라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단조로운 삶에 변화를 더할 수 있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말하자면 세종로보다는 샹젤리제 거리가, 테헤란로 보다는 홍대 앞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이 되고 싶다. 


도시에 대한 책을 읽고, 도시를 걸으며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아침. 


*단위 거리당 출입구 숫자가 많아서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많은 경우를 ‘이벤트 밀도가 높다’라고 표현 

매거진의 이전글 함께 울고 웃으며 '우왕좌왕' 하는 거, 그게 사랑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