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를 이쁘게 봐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그 삶은 빛이 난다
이쁘기만 한데…
-이철수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처음부터 ‘잡초’로 만들어진 식물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어쩌다, 그 논에, 그저 어쩌다 그 밭에 떨어져
그리 불리는 것이지.
이름의 힘이 어찌 큰지 ‘잡초’라 불리는 순간부터
본성과는 상관 없이 ‘악’이 되고
그 삶은 어찌나 모질어지는지.
잡초를 ‘이쁘기만 한데…’ 하고 보아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잡초의 삶은 살 만해지고
빛마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