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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다, 는 말

잊히는 건 녹아내리는 것

by 윤소희

사라지고 싶다.


봄이 오면 눈사람은 녹는다.

잊힌다.

지저분한 흔적으로 남았다,

결국은 사라진다.


사라지고 싶다, 는 말은

사라지고 싶지 않다는 절규인지 모른다.

미리 알아채고 선수를 치는 거겠지.


녹아내리는 눈사람에게

시선 한 번 던져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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