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릴게요

높디 높은 벽을 앞둔 그대에게

by 윤소흔


언제까지나 기다릴게요



세상에 전부라고 여겨질 벽

그 뒤에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

대체 이걸 어떻게 넘어갔을까 싶으면서도,

벽 주변에서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조차 지는 것만 같아서 두려운 나날들


사실 그건 벽이 아니에요.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거든요.

게다가 신기하게도 그걸 넘어가는 데에 모두가 똑같이 위로 넘어간 것은 아니죠.



어떤 사람은 계단을 가져와서 넘었고,

어떤 사람은 넘어가는 것보다 돌아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돌아도 갔어요.

또 어떤 사람은 높이 뛰어오르기 전에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있기도 하죠.


그렇다고 그들도, 당신도 모두 늦었다고 생각하나요?

이건 애당초 경기가 아닌데도요?

그 누구도 빠르다고 상을 주지 않고, 그 누구도 늦었다고 비난하지 않아요.

애당초 이건 이기고 지는 레이스가 아니니까.

게다가 한반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가지고 저마다 맞는 방법을 찾는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조바심 내지 말고 한번 생각해 보자고요.

당신이 이 벽을 넘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세상은 더욱 넓고, 당신의 편은 걱정보다 많으니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아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벽을 맞이할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나아가서 아름답고 찬란히 빛날 당신을 위해,



벽 너머에 있는 모든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