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안

by 윤슬
IMG_2955.jpeg

요즘 내 삶에 변화가 많다 보니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불안인 것 같다.

사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불안감을 어느 정도 안고 가는 것이 맞지만 변화가 많을 때는 더욱 그렇다.

처음에는 놀라다가 어느 순간 되니 에라 모르겠다.

이런 심정이 되었다.

내가 고민한다고 상황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맛있는 것 먹고 쉬자는 생각이다.

고민해도 또 내일 되면 상황은 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사하려고 짐을 이리저리 끄집어내었더니 이제 지금 집도 낯설게 느껴진다.

이 세상에 부유하는 먼지 마냥 떠다니는 기분이 든다.

그곳이 어디든 내가 있는 곳이 내 자리가 아니겠는가?

짐을 정리하면서 나란 인간이 뭘 남길 것인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빚이 더 많은 등기권리증과 많은 옷가지 그리고 책…

전자기기들…

내 짐들을 보니 내가 뭐 하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죽으면 이거 다 놓고 갈 건데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버렸는데도 쌓여있는 물건을 보니 한숨이 나온다.

이런 물욕을 줄이면 난 돈도 많이 필요 없을 텐데…

사고 바로 처박아 둔 물건에 왜 그리 집착하는지 나란 인간에게 심한 현타가 온다.

태그도 떼지 않은 옷을 버리면서 제발 탐욕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아니라 그냥 창고인 집을 보니 사실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비웠으니 또 사려나?

아휴 나란 인간 나도 잘 모르겠다.

#이사#물건#쇼핑#물욕#돈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