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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퇴근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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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씨가 좋아서 걸어서 퇴근했다.

새삼 퇴근길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이 길도 오랜 기간 있다가 지나가게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던 장소를 사진으로 담으니 애잔하게 느껴졌다.

원래도 사랑하던 길이었는데 이별을 고하려니 마음이 아프다.

인생이랑 이렇게 정처 없이 걸어가는 것 같다.

종착지는 우리 모두 죽음이다.

그 순간까지 나는 어디든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닐 것이다.

자연은 참 아름답다.

고요하고 잠잠하다.

나만 동요하고 흔들거리고 있다.

걸으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혼자서 고깃집 가서 차돌박이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걷고 맛이 나는 것 먹고 나니 행복했다.

인생 뭐 있나?

이러고 사는 거지…

집안일 대충 하고 일찍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충만감이 느껴졌다.

#퇴근길#걸어서#자연#사진#고기집#차돌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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