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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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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할 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한다.

무엇이 선한 것인지는 사람마다 정의하기 나름이라 잘은 모르겠다.

난 요즘 드는 생각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가 말한 것을 듣고 타인이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인데…

가령 내가 맛집에 대해 이야기하면 거길 간다든지…

내가 뭐가 좋다고 하면 그것을 산다든지…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디토소비라고 하던데…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쓰는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믿고 본다.

믿고 산다.

뭐 그런 것이다.

난 이게 참 무서운 것 같다.

내가 틀릴 수도 있고 생각이 변하기도 하는데 나를 보고 따라 하는 것 말이다.

가끔 00 씨 산 것 나도 샀어요!

00 씨가 말한 곳에 갔어요! 하면 기쁘기보다 실망하면 어쩌지?

그 사람한테 아닐 수도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그런 반응에 거봐 나의 안목이 높지?

이런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에는 좋다가도 지내다 다른 생각이 들면

나보고 따라 한 사람에게 이야기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도 들면서 좋지만은 않았다.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영향력이 이라는 것이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에게 좋아도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을 수도 있고

나에게 안 좋아도 다른 사람에게는 좋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나같이 나의 기호를 정확히 알고 결정을 내리는데

거리낌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나 같은 사람에게 의존하곤 했다.

나쁜 마음을 먹으면 가스라이팅 하는 것은 일도 아니겠다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사실 나 같은 사람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려 하고 결정권을 나에게 주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관계를 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정중하게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생각보다 의지가 약하고 나같이 리더십 있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에게

복종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가끔 놀라기도 한다.

전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며 날 믿지 말라고 항상 이야기하지만 말이다.


#선한영향력#영향력#디토소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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