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안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뿐...

by 윤슬

관심 있는 분야의 인지도 있는 사람의 강의 공지 글을 봤다. 신청하려다가 이내 망설여진다. 처음에는 관심 있는 분야 사람들에게 먼가 알려주지 않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강연을 가곤 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강연을 들었다. 자리도 맨 앞으로 잡고 강의도 거의 녹음했다. 대부분의 강의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거의 동일했다. 차근차근 정도를 밟으면서 하라는 말! 그게 가장 느린 것 같지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 듣고 속으로 실망도 하고 ‘여기까지 시간을 내서 왔는데 겨우 이거인가? 그건 나도 아는 것인데’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분야이든 왕도는 없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방법은 인터넷만 검색해도 많고 단지 그것을 행동으로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달리기 선수가 되려면 매일매일 쉬지 않고 달리기를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달리기 챔피언 선수의 강연을 100번 듣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김연아 선수에게 어떻게 피겨를 잘하냐고 물어보자 ‘그냥 했다’는 답은 뭔가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허탈했을지 모르지만 바로 정답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다. 내가 하는 것이 근사했으면 좋겠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들이 그냥 하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꾸준히 그냥 하는 것!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과를 낼 것이다. 욕심을 버리고 하루의 일상 루틴처럼 해내가는 것이야 말로 오래 할 수 있고 좋은 성과를 내는 비법이다. 결국 포기하고 나태해지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좋아하는 일과 꾸준히 하는 일과는 다르다. 좋아하는 일도 매일매일 하라고 한다면 싫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물 마시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이 습관이 된다면 되지 않을까?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무조건 이일만 할 거야라고 정한다. 휴대폰도 보지 않고 인터넷도 하지 않고 오로지 그 일만 하는 것이다. 매일 루틴 하게 할 일을 정하고 매일 아침이나 자기 전에 확인한다. 이러한 소소한 습관들이 쌓이면 큰 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고 도전하는 용기도 생기게 될 것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진정 원하는 일인지도 한번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 남들이 한다고 하니 좋아 보여서 나에게 재능이 있어 보여서 시작한 일이 수가 있다. 어떠한 일을 매일매일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애정이 있어도 힘이 드는데 애정조차 없다면 조금만 난관에 봉착해도 힘들어하고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일을 진척시키기 힘들다면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런 고민을 해도 하는 일이 좋다면 힘을 내어 더 도전해야 한다. 어떤 분야이든 그 성과의 축배를 드는 자는 극소수이다. 만약 여러 사람이 도전하는 분야라면 더욱 그렇다.


좋아하고 꾸준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하고 실력도 있어야 한다. 만약 성공이 목표가 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 큰 좌절에 빠질 것이다. 과정 역시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한다. 그런 사람은 비록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개인으로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고흐는 살아생전 작품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그래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그림을 그렸다. 고흐가 불행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만약 타인의 평가와 성공만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진작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끊임없는 자아성찰을 가지면서 지치지 않게 자신을 독려하면서 일을 해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어떤 일이든 성공에 이르고 행복해지기 위한 길이다. 지름길로 가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시밭길과 험난한 길이 예정되어 있고 절망과 좌절이 함께 한다. 어쩜 성공한다 하더라고 시기와 질투를 감내해야 한다.


신발 끈을 고쳐 묶고 힘든 여정을 떠나자. 지도와 나침판이 손에 있다. 중간에 길을 잃는다고 해도 돌아 돌아 결국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빠른 길은 나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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