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하루에 몇 번 사정이 가능한가?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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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은 늘 ‘숫자’로 끝나지 않습니다.


진짜 궁금한 건 아마 이런 것입니다. 나는 정상인가, 남들은 더 하는가, 나만 부족한가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검색창에 조심스럽게 묻고, 댓글에서 누군가의 “저는 하루에 5번도 가능합니다” 같은 말에 마음이 출렁입니다. 그런데 성(性)에는 유독, 입으로만 섹스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확신은 넘치는데 근거는 얇고, 책임은 없습니다. 저는 그런 분위기를 혼자 속으로 ‘아가리섹서’라고 부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는 하루에 몇 번”이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개인차가 너무 큽니다. 다만 몸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사정 후에 다시 발기와 사정을 준비하는 회복시간(불응기)이 있고, 그 길이는 나이·컨디션·수면·스트레스·술·관계의 긴장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현실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대부분은 하루 1회가 가장 흔합니다.

-컨디션이 좋거나 젊을수록 2~3회도 가능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 더 많은 횟수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보통 “가능”의 영역이지 “건강한 일상”의 평균은 아닙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숫자를 듣는 순간, 성이 ‘즐거움’에서 ‘성적 수행평가’로 변합니다. “저는 오늘 1회니까 평균 이하인가요?” 같은 생각이 슬금슬금 들어옵니다. 그런데 성은 시험지가 아닙니다. 평균은 누군가의 삶을 요약할 뿐, 제 몸의 정답은 되지 못합니다.


그럼 통계는 어떨까요? “나이대별 성관계 횟수” 같은 조사들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성관계 한 번에 사정이 몇 번이냐”는 형태의 통계는 의외로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설문은 지난 한 달에 관계를 몇 번 했는지, 파트너가 있는지, 만족도가 어떤지를 묻습니다. “한 세션에서 2회 이상 사정했나요?” 같은 질문은 흔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행동은 너무 조건적이고, 개인차가 커서 숫자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대다수 남성에게 한 번의 관계에서 사정은 1회가 일반적입니다. 2회차는 체력도, 시간도, 분위기도, 회복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종종 따라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사정을 안 하면 어떻게 됩니까?”


이것도 인터넷에서 이상하게 공포로 포장되곤 합니다. 정액이 몸에 ‘쌓여서’ 문제가 된다거나, 참으면 어디가 망가진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몸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사정을 하지 않더라도 정자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흡수됩니다. 흥분만 했다가 끝나면 고환이나 아랫배가 묵직하고 뻐근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혈뇨/혈정액, 배뇨통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그건 ‘참아서’가 아니라 검진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금딸입니다. 금딸 카페는 묘한 종교성을 띠곤 합니다. “며칠만 참으면 인생이 바뀝니다”, “실패하면 끝입니다” 같은 문장이 사람을 몰아붙입니다. 저는 금딸을 무조건 비웃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금딸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포르노/자위가 습관이 아니라 충동이 되어 생활을 잠식할 때, 일정 기간 멈추는 건 패턴을 리셋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합니다. 금딸의 핵심은 ‘정력 상승’ 같은 신화가 아니라 습관 교정입니다. 건강의 만능키가 아닙니다. 오히려 “깨지면 저는 망했습니다”라는 죄책감이 마음을 더 망가뜨립니다.


이쯤에서 누군가는 또 다른 레전드를 들고 옵니다.


“정액이 피부에 좋답니다.”


정액에는 단백질, 효소, 미량 원소가 들어 있습니다. 성분표만 떼어 보면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성분이 있다”와 “피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는 완전히 다른 문장입니다. 화장품은 농도와 제형, 안정성과 흡수 경로를 계산해서 만듭니다. 정액은 피부를 위해 설계된 물질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건 이쪽입니다. 얼굴 피부는 민감해서 자극·염증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점막(눈·입)이나 상처를 통해 들어가면 감염 위험이 생깁니다. “좋답니다”라는 말이 피부 장벽보다 강한 시대지만, 피부는 전설이 아니라 관리로 좋아집니다. 정액보다 확실한 건 자외선차단제와 보습, 그리고 성분이 검증된 여드름 치료제입니다.


그럼 사람들이 말하는 “정액 화장품”은 무엇일까요?


여기에도 오해가 많습니다. 이름 때문에 정액처럼 들리는 것들이 있을 뿐, 실제로는 대부분 정액이 아닙니다. 어떤 건 고래 왁스의 역사적 명칭(스퍼마세티)에서 비롯된 단어이고, 어떤 건 ‘연어 DNA’처럼 정제된 성분을 원료 스토리로 포장하면서 “정액”으로 와전된 경우입니다. 결국 또다시 아가리섹서의 세계입니다. 단어가 자극적이면 이야기는 퍼지고, 퍼지면 진실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남자는 하루에 몇 번 사정이 가능한가? 가능만 따지면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하루에 한 번으로도 충분하고, 누구는 젊고 컨디션이 좋을 때 두세 번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가능 횟수’가 아니라 그 횟수가 제 삶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느냐입니다.


사정을 많이 한다고 더 남자답지도 않고, 적게 한다고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성은 기록이 아니라 관계이고, 경쟁이 아니라 소통입니다. 제 몸은 댓글의 평균을 따라갈 의무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하는 분께 제가 제일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숫자에 마음이 흔들릴수록, 성은 즐겁기보다 불안해집니다. 불안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말—“정액 팩”, “금딸 30일”, “하루 7번”에 매달립니다. 그럴 때마다 한 걸음만 뒤로 물러나면 좋겠습니다. 성은 증명하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건강은 전설이 아니라, 매일의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관계의 안전과 동의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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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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