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Mar 08. 2021

소설쓰기의 모든 것 : 묘사와 배경

작가일지에 적어야 할 몇 가지들


• 개요 / 계획 세우기

• 영화, 소설, 연극에서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어떻게 효과적인지 (아니면 효과가 없는지)에 대한 관찰

• 온 세상으로부터 빌려온(훔쳐온) 대화와 사투리

• 이야기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관찰 내용

•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사람들의 신체적 특징

• 배경을 위한 평면도, 지도, 약도

• 제목에 관한 아이디어(성경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시詩라는 역사적으로 가장 풍부한 제목의 보물창고에서 마음대로 갖다 써도 좋다)

• 스토리 아이디어

•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이 될 만한 후보들

• 재미있고 평범하지 않은 어휘

•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있어야 할 어휘

• 진부한 표현(인쇄물이나 사람들의 대화 또는 텔레비전, 영화, 라디오에서 이런 표현을 만날 때마다 적어두어라. 그리고 그것을 전염병이라 여기고 피하라)

• 생활 속의 작은 아이러니(순리대로 되지 않는 것,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있는 사람)

 당신의 소설에 관한 개략적인 메모

•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래 가사

• 묘사와 배경에 쓸 디테일! 디테일! 또 디테일!


어떤 시기에만 초점을 두고 쓰는 글은 문학이 아니고 역사다.


문학은 사람에 관한 것이며 사람들이 휘말려드는 다양한 기쁨과 고난에 관한 이야기다.


오코너는 『미스터리와 양식: 특수한 산문』Mystery and Manners: Occasional Prose에서 말한다. “소설쓰기를 현실로부터의 도피라고 사람들이 넌지시 말할 때마다 아주 화가 난다. 소설쓰기는 현실 속으로 곤두박질하는 일이며 현실 체제에 충격을 주는 일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문학소설과 대중소설의 차이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구분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지만-적어도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정확히 알아볼 필요는 있다. 묘사는 두 소설을 구분하는 데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금 살펴본 드릴로의 소설 같은 문학소설의 독자들은 긴 대목의 묘사를 일반적으로 더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낸다. 이야기의 전개만큼이나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 벨바 플레인, 켄 폴릿 같은 대중소설 작가의 팬들은 무엇보다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원한다. 이들이 재미를 원하므로 대중소설 작가들은 독자가 디테일이 지나치다고 눈치 챌 정도로 묘사를 많이 해서는 안 된다.


감각적 묘사는 독자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기에 좋은 방법이다. 감각적 묘사를 섬세하게 구사하여 독자로 하여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릴 뿐만 아니라 그것을 느끼고 맛보고 만지고 듣게 한다면, 소설의 시작은 한층 돋보일 것이다. 사실 이것은 작가지망생들이 써먹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사물의 소리, 모양, 느낌, 냄새, 맛을 묘사하는 작업은 초보자들에게 다른 방법보다 소설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창작에 관한 유일하지만 잔인한 진실은, 어휘란 절대로 저절로 흘러나오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로서 당신은 모든 어휘와 끙끙대며 씨름하고 몇 번이고 고쳐써서 마침내 완성된 문장이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저절로 흘러나온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


신선하고 사소한 디테일. 그게 바로 당신이 찾아다녀야 할 것들이다.


창작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바인더노트를 마련해 매일매일 작가일지를 쓰라고 요청한다. 자신이 본 책이나 영화에서 스토리가 잘 전개되거나 혹은 잘못 전개되는 방식에 대해 생각을 기록하라고 말한다.


이제 당신은 소설쓰기의 절대 법칙 ‘말해주지 말고 보여주라!’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것은 보여주기가 말해주기보다 더 큰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행동에 대한 믿음만이 아니라 글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묘사를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무슨 냄새가 나고, 무슨 맛이 나고, 어떤 느낌이 난다는 것은 언제나 말해주기다.


진한 커피 향기를 퍼지게 하는 것이 커피 냄새가 났다고 말해주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발이 아프다고 말하기보다 왜 발을 다쳤는지 보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당신의 인물도 약점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완벽함이란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특성이며, 그것은 소설 속의 인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역사소설에서 작가와 독자가 사건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마라. 배가 빙하와 충돌하고,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비행선이 뉴저지에 착륙하기 직전에 폭발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 등장인물은 절대 결말을 알아서 안 된다. 그러므로 당신이 할 일은 인물과 배경을 ‘그 순간에’ 완벽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다.


미스터리소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범죄자의 행동과 경찰의 조사과정이 특히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소설, 그리고 탐정(셜록 홈스나 미스 마플처럼 경찰이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의 성격과 생활모습 그리고 사건 조사 과정에 좀더 관심을 보이는 소설이다.


인물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에 대해 이렇게 자세한 묘사는 다른 장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다. 패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연애소설의 특징 중 하나다.


장르를 넘어 독서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짧은(그리고 불완전한) 도서목록


주의사항: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목록 이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장르를 선택하기 전에 이것보다 훨씬 많은 책들의 표지 문구를 읽어보기 권장한다.


역사소설

제임스 A. 미치너 『체서피크』Chesapeake

마거릿 조지 『헨리 8세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Henry VIII

어빙 스톤 『고통과 환희』


미스터리소설

퍼트리샤 모이스 『술에 곯아 떨어져』Down Among the Dead Men

엘리스 피터스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The Rose Rent*

아가사 크리스티 『살인 예고』A Murder is Announced**


SF소설

아서 C. 클라크 『유년기의 끝』

레이 브래드버리 『화성 연대기』

아이작 아시모프 『파운데이션』


로맨스소설

조이 필딩 『귓속말과 거짓말』

아만다 퀵 『어페어』(역사연애소설)

샌드라 브라운 『목격자』The Witness


웨스턴소설

루이 라모르 『혼도』Hondo***

제인 그레이 『자줏빛 초원의 카우보이』

래리 맥머트리 『외로운 비둘기』


공포소설

스티븐 킹 『살렘스 롯』

피터 스트라우브 『고스트 스토리』Ghost Story****

앤 라이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


당신의 소설에 갈등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이야기는 이야기가 아니다.


*총평

배경과 묘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나와있고 시나리오쓸때는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참고해 볼 점도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의 프로파일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