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by 윤슬

어제 출근하고 회사 직원 부친상 당해서 장례식장 다녀왔다.

날이 풀리니 부고 소식이 많다.

내 경험으로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많이 돌아가시는 것 같다.

혈관이 확장되어서 그럴까?

장례식장 로비에 영정사진과 상주 이름들이 장례식장 호수와 화면에 보였다.

장례식장 호수 보고 잘 찾아오라고 만든 것이다.

영정사진들은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전에 보육원 사진 봉사 간 적이 있다.

거기서 요양원에 어르신들 장수사진도 찍으러 간다고 했다.

엄마한테 그 말을 하니 영정사진이네 이렇게 말했다.

그분들은 찍으면서 그렇게 생각하실까?

이게 나의 마지막 사진이 될 거라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가족사진 찍으러 왔는데 할머니가 따로 조용히 와서 영정사진 찍었다.

그리고 시한부 삶을 사는 사진사 남자도 자신의 영정사진을 자기가 찍는다.

난 여기서 그 남자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해했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 사진사!

어떤 기분일까?

어제 동료 아버지는 꽤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암이셨다고 한다.

보통 시한부 삶 알게 되면 절망, 분노, 후회, 슬픔, 좌절, 체념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는 이런 감정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죽음은 늘 우리 옆에 있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 나는 있었다.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목격했다.

나였을 수도 있었다.

오늘도 잘 살아내겠다.


#장례식장#죽음#영정사진#8월의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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