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 시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내일 반차 쓰고 부산 다녀와야겠다.
아빠랑 형부가 사이가 좋지 않아서인지 아빠가 전화 와서 안 내려와도 된다고 했다.
난 간다고 했다.
언니가 결혼하고 그 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
언니 시아버지하고 시어머니도 자주 뵈었다.
어릴 때라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귀여워해 주셨다.
엄마, 아빠한테 좋은 사돈이 아니었는지는 모르지만 나한테는 좋은 분이셨다.
가시는 길에 나도 함께 있어 주고 싶다.
내려가면 엄마, 아빠가 또 잔소리할 것이 뻔하다.
왜 내려왔냐? 안 가도 되는데 고생이다. 등등…
이제는 결혼식보다 장례식장에 더 많이 간다.
가서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고독사, 무연고사를 받아들였다.
고독사를 피해 안락사를 선택할 테지만 말이다.
우리는 영원히 살 수가 없다.
미루지 말아야겠다.
하고 싶은 것 있으면 바로바로 하고 살아야지…
나중에는 안 올 수도 있다.
제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지 않기를 난 바란다.
두 다리로 가고 싶은데 다니면서 80세에 안락사로 죽어야지…
나의 생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좋은 추억 매일매일 만들고 나에게 사람들에게 친절해야겠다.
돈은 가지고 갈 수 없지만 추억은 함께 갈 것이다.
#언니#시어머니#죽음#장례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