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을 한다는 과도한 확신!

by 윤슬
IMG_4416.jpg

전에 즉문즉설에 외국에 봉사활동 다녀온 사람이 고민 상담하는 것을 들었다.

오지에 가서 몇 주 동안 봉사활동했는데 헤어질 때 도와준 보육원 아이들이

자기한테 인사도 잘 해서 섭섭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법륜스님은 그런 보육원에 봉사활동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냐며

그 아이들은 곧 떠날 사람인 것을 안다고 말했다.

같이 있을 때 놀아준 것으로 그 아이들은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가끔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들

가령 봉사활동이나 비영리단체 일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과도한 생각에 남에게 가르치려 들거나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지만 비난을 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자신은 희생하면서 이런 올바른 일을 한다.

당신은 자신의 조그마한 시간을 내는 것도 아깝냐? 나는 이렇게 받아들여져서 불편하기도 했다.

나의 의사결정은 내가 결정하는 것인데 왜 당신이 이래라저래라 하냐? 이런 반발심도 들었다.

내가 그 봉사활동을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아주 나쁜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물론 그분들이 사회를 더욱 좋게 만드는 것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거기에 꼭 동조하거나 함께해야 할 의무는 없다.

나 나름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으면 되고 거창하지 않아도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이상적인 포부와 자기 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을 보면 왠지 거리감이 든다.

좋은 일을 하는 취지는 좋지만 동조하지 않는 이에 대한 배척이나 비난은 아닌 것 같다.

작은 관심이 주면 좋겠지나 그것을 주지 못하게 삶이 팍팍한 사람도 많다.

각자마다 사정과 환경이 있다.

좋은 일에 모두가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결정할 권리는 사람 각자에게 있으며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성금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해서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차갑거나 무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무관심을 나쁜 프레임에 넣지 않았으면 한다.

원래 사람들은 남에게 별 관심 없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 있다.

#좋은일#옳은일#선택#비난#무관심#확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성급한 일반화의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