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꿈에 나왔다며 잘 지내냐고 말이다.
안부를 전해준 지인이 반갑고 고마웠다.
나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다.
꾸역 꾸역 버티고는 있는 것 같은데…
뭐가 잘 지내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언제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조심조심하지만 알 수가 없다.
그냥 막 살아야겠다고 싶다가고 무서워지기도 한다.
과외하고 있는데 아는 분 언니분 부고 소식을 들었다.
원래 뇌종양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죽음은 언제나 낯설다.
링크 걸린 사진을 보니 너무 아름답고 젊은 나이라 안타깝다.
죽음에 경중은 없겠지만 노년의 죽음과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나도 죽는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소중하고 고귀해진다.
심장이 뛰고 있음이 피가 뜨거움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죽음에 잠시 상념에 잠겼다가 아마 영원히 살 것처럼 시간을 허비할지도 모른다.
일분일초가 모두 소중하다.
어떻게 살다가 갈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난 많은 경험을 하다가 가고 싶다.
그게 좋은 것이면 좋겠지만 아프고 나쁜 경험도 나중에는 모두 소중하지 않을까?
나는 지금도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게 언제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루하루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겠다.
다음은…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제일 예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곳에 있겠다.
다음을 기약하는 따위는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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