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과외하는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대게 긴장하면서 받았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아이 생각을 궁금해하셨다.
내가 바라보는 아이와 엄마가 바라보는 아이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나도 부모님에게 시시콜콜 나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고 부모님이 모르는 나의 모습이 많다.
내가 한번 아이의 의중을 물어보겠다고 하고 이 이야기는 아이에게 비밀로 하기로 하고 마무리 지었다.
과외는 아이하고도 중요하지만 학부모하고도 중요하다.
전화를 끊고 내가 잘 대처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교 때 과외할 때는 학부모하고 이야기를 굉장히 힘들어했다.
아이하고는 잘 지내겠는데 왠지 학부모 앞에서는 주눅이 들었다.
그때와 비교해서 많이 능청스러워지고 대범해진 나를 발견하고 왠지 내가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계속 게으름을 피우는 아이가 조금은 속상하지만
다음 수업에 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해 봐야겠다.
과외 가서 그 아이를 보면 그 시절 내가 많이 생각난다.
그때는 참 세상이 다 될 것 같았다.
대학교 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
사회에 나가서 세상일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내가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순진무구한 그 아이도 성인이 되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 갈 것이다.
내가 뭔가를 말해주면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신기하게 보는 것이 너무 귀엽다.
좋은 영향 많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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