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쓰기 스터디에 가입할 때 직장인이라는 이유로 많이 거절당했다.
아마도 직장인은 성실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난 화가 나기도 하고 내가 비록 직장 다니지만
더 많이 잘 쓰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한 글쓰기 모임에서는 전업도 있고 직장인도 있는 글쓰기 모임이었다.
서로 마감을 정해서 글을 제출하고 피드백을 했다.
한 분은 전업이셨는데 작품을 잘 제출하지 않으셨다.
한번은 그분과 같이 지하철을 타고 같이 집에 가게 되었다.
직장 다니시면서 글 쓰는 것이 대단하다며 나를 칭찬하셨다.
난 솔직히 말하면 그분은 전업인데 그렇게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내가 작가로서 지향점으로 삼는 사람이 무라카미 하루키인데 매일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쓴다고 했다.
그리고 노희경 작가도 직장인처럼 9시부터 6시까지 글을 쓴다고 했다.
양이 많아지면 난 질도 좋아진다고 믿는다.
글은 영감이 떠올랐을 때 쓰는 것이 아니라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이나 작사가로 일할 때 직장인 경험으로 성실과 빠름을 무기를 삼았다고 했다.
재능은 솔직히 난 잘 모르겠고 내가 할 수 있는 성실함과 우직함으로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
다른 글 쓰는 사람이랑 이야기하다가 그분도 전업은 전업끼리 뭉치고
직장 다니면서 글 쓰는 사람은 같은 사람끼리 뭉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초 혼자 글이 너무 안 써서 글쓰기 모임을 내가 만든 적이 있다.
한 전업분이 오셨는데 나의 방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다.
나는 피드백 가이드라인으로 피드백을 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분은 피드백 양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다.
요지는 그 양식으로 분석하기 귀찮다는 것이었다.
그냥 말로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내 눈에는 게으름의 극치로밖에는 안 보였다.
결국 그 스터디는 무산이 되었다.
그 일 이후 글은 혼자 쓰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혼자 사는 거고 글도 혼자 쓰는 거다.
남은 남대로 살라고 하고 나는 나대로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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