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그동안의 글쓰기 여정

by 윤슬

글쓰기 시작한지 100일이 지났다. 거창한 목표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글 쓰는 것이 좋다. 그동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많았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글에서 마음의 위안을 받는데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을 쓰고 싶다. 다른 사람 글을 읽다보면 나는 안 그런데... 나는 이런 기분이 들던데... 이런 감정들을 쓰면 이해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용기가 없었다. 내 글을 쓰고 그것을 남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러웠다. 글이 이상하다고 하면 어떡하지? 내 말에 공감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로 주저해 왔다. 우연한 기회에 글쓰기 모임을 알게 되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도 처음시작하고 몇 번 떨어진 후에 브런치 작가도 됐다.


부지런히 수험생처럼 다른 사람 글도 읽고 내 글도 쓴다. 내 글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다른 사람 글을 읽으면 감탄도 하고 묘한 질투심도 느낀다. 어쩜 이런 표현을 할까? 이런 경우 이런 식으로 묘사를 하는 구나 글을 쓰면서부터 허투루 읽게 되는 글이 하나도 없다. 인상적인 구절은 따로 저장하거나 메모를 해두고 자주 본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커질수록 다른 글에도 눈이 많이 간다.


난 무라카미 하루키나 파엘류 코엘료 작가를 좋아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으면 어쩜 내가 느낀 이 감정을 이렇게 잘 표현할까? 하면서 감탄 할 때가 많다. 거의 수도승 같은 삶을 살아가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보면서 재능과 노력이 합쳐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은 실천하려고 한다. 파엘료 코엘료 작가글은 참 쉽다. 쉬운 글을 좋아한다. 쉽지만 그 속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그 동안 쓴 글들을 보면 내 글은 담백하다. 감정의 기복으로 따지면 항상 0에 있다. 글을 읽고 눈물이 나게 하거나 박장대소를 하게 하는 글이 아니다. 왜 그럴까? 글은 사람을 나타낸다. 평소 내가 그러하다. 별 감정의 기복이 없는 편이다. 글을 보니 내가 보인다. 내가 그러하구나. 글 속에 투영된 내가 한편으로 낯설다. 나는 참 나에게 무심했나 보다.


글을 쓰면 과거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그 때의 감정을 정리하게 해 준다.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감정의 찌꺼기들이 사라진다. 시원하고 묵은 앙금을 없앤다. 마음 속에 감정의 응어리들이 많다. 어디까지 그것들은 끄집어 낼지 모르지만 용기를 내 보고 싶다. 솔직한 글에서 큰 감동을 받는다. 내면을 드러내는 글을 쓰고 싶다.


용기를 내려고 하지만 주저되는 부분이 있다. 내 글을 당사자가 읽고 상처받거나 기분 나빠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물론 필명을 쓸 것이고 알리지는 않겠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받은 상처나 아픔에 대해 쓰려다 보니 상처를 준 상대가 신경 쓰인다. 솔직한 글쓰기를 하는데 어려운 점이다. 아무도 안보는 일기 마저 눈치를 보면서 쓰는 나다.


글을 쓰면서 변화되는 나 자신을 느낀다. 나에 대한 더 알고자 하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한다. 항상 글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나를 드러내는 용기도 생겼다. 어디까지 나를 표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목표는 밑바닥까지 가보는 것이다. 앞으로 쓰게 될 글에 대해 기대가 크다. 남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글이 될 것이다.


솔직하고 쉬우면서 여백이 느껴지는 글! 이게 내가 쓰고 싶은 글이다. 이런 내 글에 타인이 공감하고 감동을 느낀다면 좋겠다. ‘매일 쓰면 작가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작가! 참 듣기 좋은 말이다. 글 쓰는 사람. 그래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하고 타인에게도 그러한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고 그런 글을 쓰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예진 그녀의 또 다른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