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예.진! 배우 손예진의 또 다른 별명이다. 소처럼 일한다고 해서 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손예진 본인도 이 별명을 좋아한다고 하니 잘 붙여진 이름 같다. 데뷔 이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 왔지만 올해는 무려 세 작품이나 선 보였다. 영화 두 편과 드라마 한 편이다. 손예진이 나오는 영화라면 무조건 믿고 본다. 그녀의 평소 작품 고르는 안목을 믿기 때문이다. 나오는 작품 대부분을 영화관에서 봤다. 그녀의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에 놀라울 따름이다.
도전정신과 꾸준함 그리고 노력까지 내가 배우 손예진을 보면서 느낀 점이다. 성공을 하면 어느 정도 현실에 안주하고 기존 흥행 작품에 안주하기 마련이다.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해 왔다. 그녀의 그간 작품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클래식’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으면 그 이미지로 계속해서 작품을 할 수도 있지만 바로 이혼녀 역할에 도전한다. 영화 ‘외출’에서처럼 베드신과 유부녀 역할도 꽤나 어린 나이에 맡았다.
최근 ‘비밀은 없다’를 보면 그녀의 도전을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조폭의 여두목 역할을 한다 해도 그녀라면 멋지게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배우가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연기만 보였다. 멋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같은 것을 봐도 영화에 대한 확고한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그것을 실천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깊은 연기와 사고들이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개봉한 협상을 보면서 한층 깊어진 그녀의 연기를 만날 수가 있다. 인질범 현빈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임수를 끝까지 완수하려는 모습이 손예진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다. 주인공은 경찰청 협상팀의 유능한 인재로 책임감이 강하고 인질범들과 협상을 잘 이끌어 나간다. 현재 손예진 배우가 한국 영화계에 위치와 같다.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다작을 하는 배우이다. 내가 배우를 평하기는 그렇지만 다작을 하는 면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한 번의 성공 이미지로 다음번의 실패를 두려워하는 배우들을 많이 봐왔다. 손예진은 물론 중간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작품도 있었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다. 휴식기가 거의 없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성실한 사람이다.
이러한 현재의 손예진 모습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 협상이었다. 주인공과 손예진 씨랑 자연히 오버랩되었고 그녀의 분투가 안쓰럽기도 그러면서도 마음속 깊이 응원하게 된다. 경찰복과 사복을 입고 협상에 임하는 모습 어디에도 반달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손예진은 없었다. 맡은 경찰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분노하고 욕하는 장면에서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느꼈던 오싹함이 전해져 왔다. 연기를 위해서 정말 자신을 내던지는구나!
그녀는 아름다운 배우다. 그러나 아름답기만 한 배우는 아니다. 강하고 모험심이 있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기존 캐릭터보다 다른 캐릭터를 원하고 또한 너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고자 하는 현명함도 가졌다. 천만배우를 꿈꾸지 않는다는 뉴스 인터뷰를 봤다. 그녀의 현명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규모가 큰 영화를 하지 않았고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꿈꾸지 않는다는 말! 멋졌다. 그녀의 솔직함과 지혜로움이.
앞으로도 그녀의 연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일지 말이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그녀! 그 변신을 기대하고 오랜 팬으로서 언제나 지켜보겠다. 이런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손예진을 보면 아주 야무진 사람이고 생각한다. 언제나 믿고 보는 배우 손예진! 협상도 그랬고 다름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