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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Z 교장 Jul 21. 2023

애써 외면합니다






애써 외면합니다. 

당신 혼자 오롯이 감당해야 했을 그 절망감.


애써 외면합니다. 

어릴 적 꿈꿔왔던 선생님이란 호칭을 내려놓으려는 그 순간.


애써 외면합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강요 속에 살았던 선배교사의 어리석음.


애써 외면합니다. 

아이들과 동고동락 했던 교실에서의 마지막 무언의 외침.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아 애써 외면합니다.

하지만 숨을 쉴 때마다 가슴 한 켠에 바늘로 찌를 듯한 통증이 옵니다.  


동료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아픔 없는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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