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외면합니다.
당신 혼자 오롯이 감당해야 했을 그 절망감.
애써 외면합니다.
어릴 적 꿈꿔왔던 선생님이란 호칭을 내려놓으려는 그 순간.
애써 외면합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강요 속에 살았던 선배교사의 어리석음.
애써 외면합니다.
아이들과 동고동락 했던 교실에서의 마지막 무언의 외침.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아 애써 외면합니다.
하지만 숨을 쉴 때마다 가슴 한 켠에 바늘로 찌를 듯한 통증이 옵니다.
동료로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아픔 없는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