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울타리를 뚫고
다소곳이 머리를 숙인 꽃이
도대체 얼마나 새침한 성품을 지녔길래
얼굴을 저리도 보여주지 않을까?
속물스럽게도 그 얼굴이 하도 궁금하여
무릎을 꿇고 그것도 모자라
머리까지 숙여 쳐다보았더니
이런 단아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알 수 없고
반드시 낮은 자세로 무릎을 꿇어야만
볼 수 있는 꽃이
마치 우리 아이들 같다
장미처럼 자기 예쁜 모습을
맘껏 뽐내는 꽃이 있는가 하면
이 꽃처럼 몸을 움직여 자세히 보아야만
감춰진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공부도 잘하고 외모도 멋진 아이들은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뭇 사랑을 듬뿍 받지만
자신이 예쁜 줄도 모르고 고개를 숙인 아이들은
사랑을 많이 못 받는다
우리 어른들이 저 꽃처럼
낮은 자세로 감춰진 얼굴을 보아야만
그 예쁜 모습,
그 아이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6월 말까지는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작가님들의 소중한 글을 정독하겠습니다.
110분의 구독자님들이 부디 제 곁을 떠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