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마 프로덕션 로고 파헤치기
처음 코지마 프로덕션의 로고를 봤을 때 충격적이었습니다.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가 시간이 지나도 뚜렷했습니다.
현재 로고 디자인의 트렌드는 '단순화'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로고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유행은 신경도 안 쓰고 일러스트에 가까운 이 로고를 만든 회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을 어딘가 불편하게 하는 이 이미지를 통해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호모 루덴스
이 세상에 태어난 그때부터, 누군가에게 부탁받은 것도 아닌,
하물며 명령받은 것도 아닌, 자기 스스로 즐거운 놀이를 찾아내어,
발명하기도 하는 신기한 생물, 그것이 우리들입니다.
누군가와 하나가 되어, 또는 누군가와, 웃거나 울거나 하면서 논다.
그 체험은 우리들을 하나로 묶어, 우리들을 자유롭게 해 줬습니다.
귀중한 경험을 전하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도구를 만들어, 놀이를 진화시켜 왔습니다.
문명이 시작하는 자리에는 놀이가 있었던 겁니다.
놀이는 그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근원적인 창조인 겁니다.
호모 루덴스(노는 사람)인 동시에 호모 파베르(만드는 사람)이기도 한 겁니다.
우리들은, 비록 이 세상이 아무리 불모의 황야가 될지라도 ― 아니
그곳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라도, 놀이를 창조해 나가겠습니다.
놀이의 창조의 저편에, 새로운 진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KOJIMA PRODUCTIONS — 창립 발표문
프로덕션의 창립 발표문을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놀이는 그저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근원적인 창조인 겁니다."
코지마 프로덕션은 게임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감독 코지마는 디지털 게임이라는 매체를 넘어서 '놀이'라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놀이는 인간의 창조성의 원천이라 하며 이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예찬이 느껴집니다.
이런 철학을 담은 마스코트가 '루덴스'입니다.
호모 루덴스(노는 사람)는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가 제창한 개념으로 인간의 본질을 유희라는 점에서 파악하는 인간관입니다.
코지마는 이 개념으로 프로덕션의 마스코트 '루덴스'를 만든 것이죠
인간의 정체성을 노는 것으로 보는 발상이 재밌기도 하고 인간의 창조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 같기도 한데요
캐릭터의 이미지를 분석해 보면서 자세히 알아가 보겠습니다.
루덴스의 모습은 달 탐사의 우주인과 아주 닮았습니다. 달 탐사는 인류의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이죠 루덴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게임 분야이든 인간의 상상력이든 말이죠
루덴스가 들고 있는 깃발은 우리가 이 분야의 첫 번째 개척자가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들을 몽상가로 비유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게임 유저들이 경험하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복은 첨단 기술이 들어간 집약체입니다 달에 가려면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하죠
최고의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작 목표에 도달하는 프로덕션의 자부심일 수 있습니다.
루덴스의 우주복 디자인을 보면 고대 갑옷과도 어딘가 닮았습니다.
루덴스는 개척자이며 용맹한 전사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주복은 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있지만 다소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술은 첨단이지만 창작에 대한 사명감은 고대의 전사처럼 뜨겁다 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우주복의 디자인을 변주해서 표현한 듯합니다 또한 문화적 소양도 깊은 집단이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해골을 보면 해적 깃발이 떠오르고 경고의 의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존 질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유랑하는 해적은 코지마의 작가주의적 행보를 대변하고 기존 질서에 저항하겠다는 의지일 수 있습니다. 코지마는 오랜 시간 함께 한 코나미에서 나와 독립 프로덕션을 세웠습니다. 그 배경에는 코나미에서의 사내 정치와 실적주의로 코지마의 창작 철학을 방해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제 이 로고를 다시 보니 어떠신가요
그의 야망과 타협 하지 않는 창작의 고집이 느껴지지 않나요?
'우리는 해적처럼 가고 싶은 길을 갈 것이다 최고의 기술과 문화적 깊이 그리고 도전 정신을 갔고!'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