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아님 주의)
내가 처음 브런치라는 매체를 알게 된 건 영어공부를 하는 와중이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다가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학교 선생님은 아니신 듯)이신데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특히 스피킹 분야를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소신껏 풀어놓은 글이었다.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만나며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에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고
저장하고 싶은 문장들은 따로 노트에 기록을 해두기도 했다.
‘브런치’의 첫 만남이 그래서 그런 건지 브런치는 한 분야의 전문적인 사람들이 자기의 경험과
노하우를 펼치는 곳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듣기엔 평범한 사람들도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다고 본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항상 멀게만 느껴졌었다.
마치 손을 아무리 뻗어도 닿지 않을 곳처럼
달에 위성을 띄우려 로켓을 발사해 닿을 거리만큼이나 엄청나게 멀게만 느껴졌었다.
그냥 나와는 상관없는 우주 밖의 일이라고
그러다 용감하게도 1년여 동안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은
아주 평범한 나라는 사람에게도 어느 플랫폼보다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커뮤니티이다.
이렇게 친숙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 안에서 뜨끈한 아랫목에 담요를 덮고 앉아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동네 모임의 공간이 되었다.
이곳에선 나이, 직업, 성별이 무색하리만큼 자유롭고 서로의 글 위에 위로와 정감을 나눈다.
구멍 숭숭 뚫려있는 내 글에도 공감의 하트와 짧든 길든 애정 어린 댓글이
1년간 나의 누추한 공간을 뜨뜻하게 달궈준 것 같다.
그것이 잠시 쉬는 기간을 가졌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마성의 매력이 아닐까.
서로의 글에 가 닿아 은은한 온정을 느끼는
그래서 브런치가 오래오래 이어져 나이 들어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밑동만 남아있어도 편히 쉴 공간을 내어주듯
마음의 고향 같은 공간이 되었음하는
1년의 짧은 회고를 남긴다.
내년에도 여전히 정겹고 사람냄새나는 곳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