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금손이시네요’
난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직접 뜨개질 한 소품들(머플러 장갑 모자 등)을 인스타에 올릴 때면 고맙게도 이런 댓글을 남겨준다.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취미생활. 바로 뜨개질.
손으로 하는 걸(웬만하면) 다 좋아하는 편이다.
(아, 아니… 설거지, 요리는 제외)
그것들 중 뜨개질은 어느 정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이소에만 가도 초보자 패키지나 뜨고 싶은 품목의 실과 바늘을 구입, 유튜브에 영상만 검색해도
방구석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내 시작도 하나의 유튭 영상이었다.
여름에 심플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네트백이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
코바늘로 시작된 이 취미는 하나 둘 개수가 늘어갔고 완성작들도 여러 개 쌓여갔다.
특히 만들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매력 있는 작업인 것 같다.
시간 투자는 필수이지만 주변 지인들이나 조카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아주 안성맞춤이다.
만약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꾸준히 해서요’라는 답변을 할 것 같다.
무엇이든 나보다 그리고 남들보다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곧 선망의 대상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내가 못하는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실제로는 안 그럴지라도)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갓!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잘 못하는 분야를 야무지게 하는 누군가에게 반대로 물어봐도 똑같은 대답이 나에게 돌아오겠지.
‘그냥 매일 루틴처럼 해요, 꾸준히 하니까 되던데요’와 같은 말로.
글쓰기든 운동이든 그 어떤 취미생활이든 간에 말이다.
지금의 내 수준도 기대에 많이 못 미치고 어쩔 땐 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많지만 한 땀 한 땀 실로 만들어져 가는 완성작들이 늘어가면 또 뿌듯해져 다시 도전하게 된다.
시작이 같다고 끝도 같을 수는 없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얼마나 오래 그 일에 시간을 투자하느냐
어느 정도의 힘듦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참고 견디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는 것이리라. 그 임계점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 걸 매일 열심히 하고
포기하지 않는 거 너무 대단한 일이다’라는 문장을 다이어리에 끄적여놓았던 게 생각난다.
이 문장을 보며 한번 더 되뇌어 본다.
아이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뭐든 직접 경험해 봐, 그래야 온전히 네 것이 되는 거야
오늘 포기하고 싶어도 그냥
혹시 모르니까 그냥
내일도 해보고
그다음 날도 또 해보라고
뭐가 되든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