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고, 내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발표 울렁증.
처음 공채로 입사한 대기업에서는 끊임없는 나를 챌린지하는 프레젠테이션의 연속이었다.
연간 전략 발표, 임원 보고 등 매주 나를 괴롭히는 외부 환경 속에서 발표를 능숙하게 잘하는 직장동료들이 참 부러웠다.
어쩜 저렇게 떨지 않고 말을 잘할까. 까마득한 후배의 멋진 발표를 보고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이런 발표에서 긴장감이 커서 잘 해내기 위해, 아니 그냥 무난하게 해내기 위해 연습과 연습을 반복해야 했다.
이런 발표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우선 학원을 등록했다. 1:1 코칭을 받으면서 좋아진 건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을 쉴 수 있는 법을 터득한 것이었다. 발표 때 과호흡이 종종 나를 괴롭히곤 했기 때문이다. 이런 코칭을 통해 발표의 기술은 늘었지만 긴장하는 내 성격 자체를 개조하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이제 직장 생활 11년 차가 되다 보니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
연차가 쌓이니 긴장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좋겠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여전히 긴장하고 과하게 긴장되는 날에는 내 떨림이 모두에게 느껴지는 것 같은 순간들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의 나는 내 단점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나만의 포용력을 탑재했다.
"나는 발표는 떨려 하지만 꼼꼼한 일 처리는 잘하지."
"나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걸 좋아하니 동료들의 감정을 더 잘 케어해 주고 챙겨줄 수 있어."
내가 가진 단점에 나 스스로를 옭아매기 쉽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내가 가지지 못한 남들의 강점을 부러워할 줄 만 알았다. 지금의 나는 내 장점도 단점도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조금은 터득했다. 내 단점이 장점이 될 수 있고, 내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포용해 줄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
나만의 포용력을 탑재하고 오늘의 나를 응원해주고 싶다.
@윤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