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많다. 또는 정분이 두텁다.
오래 남는 사랑.
나는 그것을 '다정함'이라 불렀다.
다정한 말. 다정한 행동. 다정한 표정.
다정이라는 말이 붙으면 어쩐지 따라오는 단어들 마저 절로 포근해진다.
그 온도는 36도에서 40도 정도.
그래, 딱 끌어안기 좋은 온도.
다정함을 기꺼이 사랑이라 지칭한 이유.
한번 안고 나면 그 온도가 너무 따스해서 오랫동안 가슴속에 머무른다.
자꾸 곱씹게 된다. 자꾸 기억하게 된다.
다정한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을 흔쾌히 내어준다.
자신의 소중한 감정 일부를 똑 떼다 나의 씁쓸한 입 속에 넣어준다.
가만히 입안에서 굴리다 천천히 조금씩 녹아든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것이다.
입안에는 어느새 달콤함만 남긴 채.
때론 선의보다 악의가 넘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다정함이 나에게 스며들었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