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적립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

by 유념

내가 뿌린 마음만큼 돌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꾸준히만 한다면 착착 쌓이는 적립금처럼


항상 그 크기가 서로 달라서

단단해졌다고 기대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작은 티끌 하나에

와르르 무너져버린다


때로는 기대하지 않았던 관계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고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사이에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곤 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을 듯하다

그냥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어찌하지 못한 관계는

나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그저 그때의 기억을 남겨두면 된다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보관해 두고

나쁜 기억은 그대로 흘려보내주자


그렇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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