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괜찮지 않다
이틀의 투병, 그리고 죽음
차라리 교수형으로 고통을 끊고 싶다
나는 웃을 수 있으나
아직, 괜찮지 않다.'
(2019년 9월 20일 금요일 오전 1:17)
10년을 기르던 고양이가 죽었다. 죽였다.가 맞을까? 신경이 눌려 고통에 절규하는 고양이를 위해 안락사를 택했고, 아파하는 고양이와 더 없는 선택의 상황에 나 또한 너를 안고 절규했다. 이제 두 달이 지나간다. 가끔은 샌디를 '샌디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언젠가 헤어져야 함을 스스로에게 각인시켰다. 5년, 10년, 나와 더 함께하겠지 하는 바람과 달리, 예측하지 못한 그의 죽음은 평소 울음을 잃고 살던 나를, 울게 했다.
머리맡에 가끔 샌디가 떠오를 때가 있다. 9월 20일은 메모처럼 별로 괜찮지 않았나 보다. 애도의 기간을 보내면서 나와 함께해준 시간에 무척 고맙고, 뜻깊다. 우리는 인연보다, 필연이라고 하면 샌디가 나에게 항변하려나? (적당히 안아줄걸...)
내 시에 샌디가 배를 깔고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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