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lenticchie in barattolo & lady fingers

by 유녕

Happy New Year! 이제 3시간이 지나면 2021년이다. 2020년을 보내면서 나라별 새해 음식 혹은 새해 전야 음식을 찾아봤다. 이탈리아에서 렌틸을 이용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자극받아 오늘은 이탈리아가 주제다. 참, 자주 찾아오는 국가가 아닐 수 없다. 하하. 오늘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고맙다. 추천 영상으로 인해 렌틸을 파스타 국수와 먹는 레시피를 찾았다. 이름하야 lenticchie in barattolo. 잼병에 든 렌틸이라고 구글이 해석한다. 딱히 어렵지도 않고, 방금 먹고 나서 받은 전체적인 느낌은 소박한 이탈리아 가정식이다. 조리법은 황당무계할 정도로 쉽다. 심지어 유튜버는 미리 삶아져 있는 캔에 든 렌틸을 이용하여 시간을 아꼈다. 나는 렌틸을 씻어 불에 올리고 나서야 렌틸캔이 있는 걸 알았다. 우씨.


렌틸이 익었다 싶으면 집에 있는 파스타 누들 아무거나 써도 맛에는 무방하다. 동물 모양이나 리본을 써도 예쁠 듯하다. 난 이미 뜯어놓은 마카로니가 있어 그것으로 대체했다. 하고 나니까 모양이 욕심이 생기네... 다음에는 스파게티 면을 2cm 정도로 부서서 넣어볼까 한다. 파스타 면은 보통 9-11분이면 알단테로 익으니까 렌틸에 넣고 물을 기호에 맞춰 넣으면서 끓이면 식사 다 됐어요. 향신료로는 넛맥이 다다. 나는 마법의 가루 스톡 큐브를 소금 대신 넣었다.

IMG_4541.JPG 소박한 너

콩이 들어가서 그런지 크리미하고, 고소하다. 마카로니의 식감과 어우러진 맴 따듯해지는 한 끼였다. 마카로니가 불고 있는지 10분 전보다 배가 더 부르다. 아이고 위야.


오랜만에 프로젝트 두 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날이 되었다. 티라미수를 언젠가, 언젠가, 언젠가 만들어야지 했는데 그 시일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스펀지 케이크로 대체해서 만들 수 있지만, 이왕 만드는 김에 레이디 핑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여자의 손가락처럼 생겼다고 이름을 그리 지었다고 한다. 난 굵기가 서장훈 오빠(?)님의 손가락이 됐다. 오븐에서 풍기는 냄새도 좋았는데, 먹어보니 다쿠아즈 식감의 베베쿠키나 쿠크다스의 맛이다. 위험한 녀석이다. 정신줄 놓으면 내 손가락 발가락 개수만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티라미수에 쓰일 제목들이라 맛보기용으로 하나를 먹고 나머지는 용기에 담아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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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fingers

달걀 3개 반, 바닐라 농축액, 밀가루가 재료로 다다. 쉬운데 맛있으면 반칙인데... 내일은 신정. 또다시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그러므로, 그러므로 달걀을 금쪽같이 아껴 쓰기로. 설거지까지 끝내고 부른 배를 안고 이불에 파묻혀서 글을 쓰고 있다. 한 해의 마무리로 참 괜찮았던 오늘이다. 2021년 우리 모두 햄볶아요.


Cover Photo by Domagoj Hora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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