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도

dal tadka, dosa masala aloo & dessert

by 유녕

눈물 젖은 빵이란 표현이 있지 않은가? 오늘 나는 눈물 젖은 커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몇 번 언급했겠지만, 난 인도로 요가강사 트레이닝을 다녀왔다. 훈련도, 수업도 고됐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2주째부터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유가 생기니 더불어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덕분에 인도의 하루하루 일상을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내 하루의 기쁨 중 백미는 점심이었다. 1, 2교시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되면, 쨍쨍히 내려찌는 햇빛을 막으려, 우산을 쓰고(양산 아님 주의ㅋ) 근처 세 군데의 식당을 돌아가면서 대부분 달 타드카 커리와 밥이나 난을 시켜먹었다. 희한하게도 다양한 커리를 기대하고 갔지만 의외로 맛들이 비슷해서, 그나마 고소한 맛이 월등한 달 타드카를 한 달 내내 시켜먹었다. 어떤 날은 두 끼를 먹었는데, 정말 풍미가 혀를 찬다.


캐나다에 도착하면 꼭 한 번은 해보리라 하고 유튜브에 널린 조리 영상을 봤지만 내 찬장에는 달 타드카를 소화할 만한 향신료가 부재했다. 그러고 보니 장족의 발전이구나. 캐나다와 인도가 무역 관세를 낮추는데 합의를 했는지, 작년부터 갑작스럽게 한 통로를 저렴한 (물론, 고가도 있지만....) 인도 식자재로 채워놔 인도 음식을 도전하는 게 유리해졌다. 그럼으로써 나는 슬그머니 향신료를 야금야금 사재 끼기 시작한다. 저번 주엔 우연히, 정말 우연히, 향신료 힝hing을 (다른 말로는 Afghanistan라고도 한다) 동네 인도 식품점에서 발견하고 드디어 달 타드카에 들어가는 모든 향신료를 구비하게 됐다. 물론, <부엌에서 지구 한 바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향신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세계를 커버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하다 쩝. 나의 첫 달 타드카는 탄성으로 시작되어 0.001 그램의 눈물로 끝났다.

NTQL0909.jpg 반갑다, 달 타드카야.

영상을 보니, 이 풍미는 버터와 세 종류의 달이 만들어 내는 데에 있었다. 물론, 나에게는 시중에 자주 접할 수 있는 껍질이 까인 렌틸콩(달은 렌틸종의 인도말이다) 밖에 없었기에,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다행히 95프로의 비슷한 맛을 구현했다. 역시 향신료다 다했다. 달 타드카는 인도 남부 지방에서 많이 먹는다. 뉴 델리 가서 달 타드카를 메뉴판에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남부 지방에서 상경한 셰프라면 가능할지도. 맛 표현은, 내 무능력으로 생략하기로 한다. 이걸 어떻게 표현하지?


보통 음식을 한 날에 여러 개를 동시에 하지 않는다. 달 타드카는 저번 주에, 도사 마살라 알루는 어저께였다. 물론, 오늘 점심으로 한 번 더 먹긴 했지만.(JMT) 도사는 콩을 불리고 갈아서 발효를 시켜서 만드는 걸 보고 예전에 마음을 접었다. 공정이 너무 귀찮아 보였기에... 이미 언급했듯 월마트에선 이제 인도 식료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핫케익 가루가 팔듯, 도사 믹스도 팔기에 CAD$2 안 되는 가격으로 사 왔다. 그리고 어제.


두둥.

MHSQ0562.jpg dosa masala aloo

아직 도사를 동그랗게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다행히 모양에 신경 쓸 틈을 주지 않고, 맛있다. 내용물인 마살라 알루를 보여줄 겸 반으로 갈라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입이 바빴다. (이런 젠...) 인도 음식에서 마살라는 한국식으로 다진 양념(다대기), 아니지, 백종원 님의 만능 소스 정도가 아닐까 싶다. 간략히 마살라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중복되는 영상이 있는데, 기ghee나 식용유를 고온의 팬에 두르고, 지라(큐민 씨앗)를 뿌리고, 머스터드 씨앗(+/-), 마른 통고추(+/-), 월계수 이파리(+/-), 커리 이파리(+/-), 강황, 마늘, 생강, 생고추, 색감을 위한 Kashmiri 고춧가루, 소금을 넣는다. 물론, 여기에 힝을 더하거나, 페뉴그릭 씨앗/말린 이파리, 코리앤더 씨앗/가루, 녹색 망고 가루, 차 마살라 가루, 가람 마살라 가루, 카다몬 열매/가루를 넣기도 한다. 하하하하하하하. 향신료 사용 갑의 나라 아닌가!

MOWS8497.jpg chocolate ball

초콜렛볼을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자러 가야겠다. 초콜렛볼은 오븐이 필요 없는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간식이다. 난 10분 걸렸다. 메리골드 과자(비스킷류)를 잘게 부수고, 분량의 연유와 코코넛 가루, 코코아 가루를 섞어 팬에서 열을 가하며 4-5분을 치대다가 식힌 후, 동그랗게 빚어서 코코넛 가루에 다시 한번 굴려 장식하면 된다. 나는 스타벅스에서 있는 케잌팝(혹시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비유하자면, 케익 믹스 도우를 츄파춥스 모양으로 떼내어 동그랗게 빚고 오븐에 구운 뒤, 초콜릿을 씌어 장식하는, 막대사탕처럼 생긴 세상 달달한 디저트이다) 대신 이 초콜렛볼을 스벅이 팔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연유가 들어가지만 적당히 달고, 코코넛이 주는 향 덕분에 앉은자리에서 정신줄 놓고 100개는 먹을 수 있다. 난 그러고 싶다... 아... mang할 다이어트...


Cover Photo by Nikoli Afin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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