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mirch pakora

by 유녕

분명 파키스탄 음식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후다닥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 결국 한 끗 차이로 인도 음식이 되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지형적으로 가차워 중복되는 음식이 참 많다. 검색을 해보면 파키스탄은 아무래도 98%의 무슬림 국가라 라마단 동안 먹는 음식이 제일 먼저 검색 결과로 나온다. 친구 편에 들은 이야기로는 파키스탄인들은 인도인보다 매운 음식을 더 즐긴다고 한다. 하긴 생각해보며 아직까지 매운 인도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나랑 더 잘 맞나 싶기도 하고...


하리 크리쉬나(hare krishna), 오늘도 연이어 인도 음식이다. 이젠 뭐, 이런 중복이 놀랍지도 않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인도식 고추튀김, mirch pakora이다. 파코라는 한국으로 치면 야채 튀김이다. 다만 인도는 밀가루로 튀김옷을 만들기보다 가람 가루, 병아리콩 일종의 콩가루를 튀김옷으로 사용한다. 콩답게 튀김옷의 간을 보려고 손가락을 핥았더니, 콩비린내 테러ㅋ 하지막 익히면 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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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에는 한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그 고추종을 안 판다. 그리하여, 난 할라피뇨로 고추튀김을 한다. 맵찔이인 내가 할라피뇨를? 고추는 대게 씨앗을 빼면 그 고유한 매운맛을 잃는다. 5개를 튀겨보고, 으음... 나머지 4개도 세척해서 다 튀겨버렸다. 튀김옷도 좀 남아서 냉장고에 있던 아스파라거스나 삶은 달걀도 튀겨 호호 불어가며 인도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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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는 블랙 아이드 피의 껍질을 벗겨서 콩을 으깨어 도넛을 만들어 먹는다. 콩을 불리고 껍질을 벗기는 과정이 귀찮아서 계속 벼루고 있는데, 맛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씨를 뺀 고추 안은 전혀 보이지 않겠지만 심지어 맛도 감지하기 어려웠지만 말린 망고 가루가 문질러져 있다. 혹 동남아를 탐험해본 여행객들은 체험해봤을 익지 않은 그 망고의 가루다. 일전에 호기심에 녹색 망고 하나를 사서 직접 소금에 찍어먹어 봤는데, 망고 값이 싸다면 가끔 이렇게 먹어도 좋겠다 싶게끔, 시큼 짭짤한 맛이 난 참 좋았다. 결국 망고 가루가 시다는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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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옷 자체가 두꺼워 비건 소시지로 핫도그를 해 먹어 봐도 좋겠다. 양파도, 식빵도, 감자도, 묻혀서 튀기면 다 맛있을 거 같다. 위 사진은 삶은 달걀튀김이다. 다분히 분식 메뉴가 떠올라서 해봤는데, 식히려고 자리를 비운 사이 이미 종적을 감춰... 그냥 맛있었겠거니 생각한다... 인도인 셰프가 케첩에 고추튀김을 찍어먹으라고 나오는데, 나는 허니머스터드에 한 표. 사실, 그냥 먹어도 맛있다. 먹성 좋은 나는 그냥 세상이 다 맛있다.


Cover Photo by Mohd Aram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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