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berry muffin
Costco의 이미지 때문에, 미국일 거라 생각했는데 블루베리 머핀의 원조는 역시나... 영국이다. 바야흐로 18세기, 티타임에 곁들이는 간식이었다 한다. 방학숙제처럼 미루고 미루다가 이불킥하고 어제 밤 10시, 휘리릭 구워봤다. 귀찮을 줄 알았는데, 준비 과정이 10분도 안 됐다. 선물로 참 좋겠다. 외국에 살면 더 쉽게 한국에서 외국외국했던 것들을 사방에서 접하지만, 재미있게도 집에서 만든 맛을 동네 가게에서 따라가지 못할 때도 있다. 이 레시피는 저장각이다. 친절하게 조리법을 공유하면 좋겠지만 이 글의 취지는 오롯이 귀찮아하는 내가 부엌에서 사부작사부작 채식주의 요리를 발견하고 맛보는 데에 있기에 양해 바란다. 60개를 포스팅하고 그걸 이제야 밝히는 부지런함 어쩔...
밤에 만들고 침만 흘리다가(TMI 10년째 유지어터) 꾹 참고 아침에 커피와 함께 먹었다. 예전에도 만들어봤지만 이 레시피는 흡사 Costco와 버금가는 촉촉함을 가졌다. 어제 설탕을 까먹고 안 넣었나 할 정도로 달지 않아서 살짝 당혹스러웠는데... 이럴 때 쓰는 좋은 표현이 I have sweet tooth이다. 달달한 치아를 가졌다는 뜻이 아니라 단 것을 좋아한다는 취향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건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의 영향이 크다. 시골에서 간식이라 하면... 밭에서 캔, 삶은 감자에 설탕, 잘 익은 토마토에 설탕 버무림, 혹 할머니께서 장을 보러 가시는 날에는 술빵! 난 이런 걸 먹고 컸다. 나도 어른어른한 입맛이었으면 좋겠는데 이번 생에는 안녕~
눈 나라에 살다 보니 조광이 낮동안 눈을 찌른다. 우습게도 아침마다 선글라스를 쓰고 먹는 요새다. 조금 사악해 보여도 머뤼Murray가 사람들은 블루베리 머핀을 마가린이나 버터를 발라 먹는다. 이미 촉촉한 녀석에 굳이 마가린을 발라서 먹을까 했는데, 단짠의 구색이 아닌가 싶다. 맛. 있. 다.
오늘 점심, 난 라따뚜이를 한다. 아니 해야지 된다. 저번 주에 산 가지가 점점 주름이 생기고 있다. 아... 귀찮...... 여러분은 오늘 점심 뭘 드실 예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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