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

St. Louis ooey gooey butter cake

by 유녕

오랜만에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은 일을 질러 났다. 단순히 포스트를 올리려고 구운 케이크이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케이크 맛에 어깨춤을, 아니, 오두방정을 세상 들썩이게 떨었다. 북미 음식을 할 때면 느끼는 것이 이민자의 국가이기도 하고, 역사가 짧아 의외로 고유한 음식이 적다. 허나, 이번엔 미쿡 혼내줘야겠다. 이렇게 맛있는 걸 어째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오늘 소개할 디저트는 세인트 루이즈에서 도착한 이름하야, 버터케이크이다.


IMG_4871.JPG 버터케이크

그냥 버터케이크도 아닌 ooey gooey 찐득찐득한 버터케이크이다. 케이크는 본시 따뜻할 때보다는 실내온도에서나 살짝 차가우면 더 진가를 발휘한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버터케이크가 오븐에 나오자마자, 내 마루타 친구(굳이 영어로 표현하자면 guinea pig)이면서 배우자인 그에게 시험해봐야 했기에 찐득찐득함은 사진에 차마 싣지 못 했어요구리.


그도 나도 한 입 넣자마자, '으음~'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버터크림 아이싱 밑에는 시나몬롤과 비슷한 식감의 빵이 깔려있고, 버터크림 아이싱은 이름만 아이싱이지 아이싱이 아니올시다. 일단 아이싱 슈거는 분말 설탕가루를 이용하는데 이거슨 일반 입자를 가진 설탕을 이용한다. 어쩜 이 부분에서 찐득찐득함이 나온 걸 지도. 개인적으로 이 아이싱은 바나나브레드와도 잘 어울릴 듯하다.


현재 내 버터케이크는 냉동고의 세계에 안치시켰다. 베토벤이 죽은 3월 26일, 나는 귀빠진 날이므로, 주말에 동서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해서 저 녀석을 가지고 가 시끄러운 디저트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나도 잘 몰랐는데, 난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요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생일마다 가족과 친구들이 무엇을 원하냐 물으면 어김없이 말해준다. 내가 요리한 한 상? 이번 주말, 내 생일상의 주제는 내가 항상 감탄하는 나팔식 커리와 인도 음식이 될 것이다. 십대들인 조카들에게는 좀 하드코어라 따로 유부초밥을 해서 대접하려고 한다. 이젠 요리가 나의 테라피요, 삶의 큰 즐거움이 돼버렸다.


Cover Photo by Luke Stackpool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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