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Louis ooey gooey butter cake
오랜만에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은 일을 질러 났다. 단순히 포스트를 올리려고 구운 케이크이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케이크 맛에 어깨춤을, 아니, 오두방정을 세상 들썩이게 떨었다. 북미 음식을 할 때면 느끼는 것이 이민자의 국가이기도 하고, 역사가 짧아 의외로 고유한 음식이 적다. 허나, 이번엔 미쿡 혼내줘야겠다. 이렇게 맛있는 걸 어째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오늘 소개할 디저트는 세인트 루이즈에서 도착한 이름하야, 버터케이크이다.
그냥 버터케이크도 아닌 ooey gooey 찐득찐득한 버터케이크이다. 케이크는 본시 따뜻할 때보다는 실내온도에서나 살짝 차가우면 더 진가를 발휘한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버터케이크가 오븐에 나오자마자, 내 마루타 친구(굳이 영어로 표현하자면 guinea pig)이면서 배우자인 그에게 시험해봐야 했기에 찐득찐득함은 사진에 차마 싣지 못 했어요구리.
그도 나도 한 입 넣자마자, '으음~'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버터크림 아이싱 밑에는 시나몬롤과 비슷한 식감의 빵이 깔려있고, 버터크림 아이싱은 이름만 아이싱이지 아이싱이 아니올시다. 일단 아이싱 슈거는 분말 설탕가루를 이용하는데 이거슨 일반 입자를 가진 설탕을 이용한다. 어쩜 이 부분에서 찐득찐득함이 나온 걸 지도. 개인적으로 이 아이싱은 바나나브레드와도 잘 어울릴 듯하다.
현재 내 버터케이크는 냉동고의 세계에 안치시켰다. 베토벤이 죽은 3월 26일, 나는 귀빠진 날이므로, 주말에 동서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해서 저 녀석을 가지고 가 시끄러운 디저트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나도 잘 몰랐는데, 난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요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생일마다 가족과 친구들이 무엇을 원하냐 물으면 어김없이 말해준다. 내가 요리한 한 상? 이번 주말, 내 생일상의 주제는 내가 항상 감탄하는 나팔식 커리와 인도 음식이 될 것이다. 십대들인 조카들에게는 좀 하드코어라 따로 유부초밥을 해서 대접하려고 한다. 이젠 요리가 나의 테라피요, 삶의 큰 즐거움이 돼버렸다.
Cover Photo by Luke Stackpoole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