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n cabbage pie
격렬한 생일 주간을 보내고 어제는 좀비가 되어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오늘은 인간이 되어 다시 소매를 걷고 하루를 생기 있게 시작했다.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에 소개할 요리는 러시아에 그 주인공이 있다. 일명 양배추 파이. 이로써 깨달은 것이 있으니, 이색적으로 감자 요리를 하고 싶을 때는 동유럽 쪽을, 양배추 요리를 하고 싶을 때는 러시아를 뒤지면 실망시키지 않는 원석들이 풍성하다.
양배추 파이소는 얇게 썬 양배추와 당근, 양파다. 내가 찾은 레시피는 두 종류가 있었다. 하나는 간을 소금과 황설탕, 계핏가루로 해서 달게 만드는 것과, 다른 하나는 소금과 후추, 딜을 넣어 좀 더 식사처럼 만드는 것이었다. 난 저녁으로 먹을 "밥"이었기 때문에 후자로 택했다.
참 재미있는 것이, 파이 반죽에 있다. 보통 파이는 밀가루와 버터, 물을 써서 만든다. 하지만 이 파이 반죽은 계란찜만큼 묽다. 이해를 위해 재료를 나열하자면, 달걀 3개와 밀가루 6 테이블스푼, 베이킹 소다 2 티스푼, 소금, 사우어크림(난 플레인 요거트로 대체) 5 테이블스푼, 마요네즈 3 테이블스푼이다. 밀가루가 일반 파이의 반의 반의 반도 안 된다. 맛이 말이 될지 소가 될지 한 번 해보자 했는데, 슴슴한 양배추와 참 잘 어울린다. 계란 맛이 살짝 돌아서 고소하고, 먹으면 살 안 찔 것 같은 너낌적인 너낌?
아침 식사로 참 잘 어울릴 것 같다. 영상으로 보니, 러시아 사람들은 사우어 크림을 정말 이 요리 저 요리에 잘 곁들여 먹는 것 같은데, 다음엔 나도 사우어 크림과 함께 먹어봐야겠다. 누구나 알듯, 사우어 크림은 유통기한이 상당히 짧다. 그래서 난 요리를 할 때 사우어 크림을 요거트로 대신해서 쓴다. 나만 그런가... 유통기한이 짧으면 '저거슬 빨리 먹어야지 된다...'는 의무감과 압박감이 온다. 굳이 숙제를 마트에서 돈을 내면서까지 사고 싶지 않기에 기피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사우어 크림의 매력에 나도 좀 빠져보자. 맛있으면 만칼로리...
Cover Photo by Alina Grubnyak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