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완성
바람 덕에 체감 온도가 영하 41도라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바람이 더 심하게 불지만 않으면 파극은 없을 겝니다. 비극이지요, 여름에 전기가 나가면 냉장고가, 겨울에 전기가 나가면 곧 이어올 추위가... 항상 감질맛 나는 긴장감을 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쓴 글을 보니 4학기 중반쯤이었네요. 3학기는 짧은 일정에 사람을 달달 볶더니, 4학기는 3학기와 크게 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기말고사도 무사히 치렀고요, 또 한 명이 같이 졸업을 못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시험 점수가 통과될 때까지 유급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중에 좋은 동료로 만났으면 좋겠네요.
4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실습 첫 주는 응급실에서 보냈고요, 실습 2주 차는 정형외과병동에 있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실습을 시작하니 나중에 정형외과가 지루하더라고요. 5학기는 2주는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따르고, 다음주부터 3주간 또다시 병원으로 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이제 남은 병동은 산부인과, 수술병동, 마지막 병동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산부인과는 산모와 아기를 동시에 맡게 되는데요, 실습 주에 약간의 운이 필요합니다. 때에 따라 산모가 있거나 없을 수 있거든요. 과연 저의 운명은?
드디어 5 학기입니다. 프리셉터십이 제 때에 끝나주면 5월 12일 저는 드디어 학교에서 해방입니다. 사실 저번주 수요일, 또다시 밀려드는 과제와 프로젝트에 목구녕까지 부담이 됐지만, 어차피 혼자 죽는 것도 아니고, 같은 처지에 있는 동무들을 보면서 힘을 내보기로 했어요. 거의 다 와가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프리셉터십이 끝나는 대로 그간 수고했다는 의미로 또다시 쳐나갑니다. 이렇게 쓰라고 주는 건 아니겠지만 생활비로 나오는 학자금(다 빚 입니다만...)으로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과연 어디로 갈까요? 여행 중에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비행기 일정을 보면서 존버!
학기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다음 주에 시험이 있습니다. 그나마 하나라... 오늘은 예정대로 반나절은 쉴 겁니다. 지난 학기에 여유가 없었던 걸 숫자로 보게 되었는데요, 3킬로가... 휴... 반성의 의미에서 돌아보니 7시 이후 슬금슬금 찾은 초콜릿과 달달한 아이스티였습니다. 무시할 수 없는 열량인데, 생각 없이 들이키고 들어부었네요. 정신 차리고 지금은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 물이 초콜릿이다 하면서요. 한 학기 요가를 안 해 또다시 몸이 굳었어요. 에혀. 인생아. 기말고사 이후부터 다시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실습 중에는 있는 기운을 끌어다 쓰기에 집에 오면 1시간은 시체처럼 누워있곤 했는데... 이번 실습은 어이없게도 논문을 쓰라는 통에 좀비가 돼있을 것 같네요. 3월 말 기말고사가 끝나면 숨 좀 돌릴 수 있겠지요?
이번 학기는 조금 더 부지런히 글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