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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녕 Nov 20. 2015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심지어 그저께도, 어제도, 같았던 

안달나지 않은 무감한 하루였는데


부엌 안에서 재료를 손질하며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집으로 돌아가는 내 발길이 무거워 

멈춰 서고, 또 뒤돌아보고


배웅해주는 그 다정함을 입고 나니,


그 풍경을 뒤로하기 어려워 

가던 길을 멈추고 서 있노라니, 


이 길을 같이하는 달은 다 알지

누군가 자신을 더욱 빛나게, 

응시해주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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