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치킨

by 유녕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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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캐나다의 천원샵 달라라마에서 친구가 인스턴트 도시락 하나를 사줬습니다. 비건 버터 치킨 — 그것도 콩고기로 만든 버전이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저는 결심했습니다.


‘아, 이건 반드시 배워야 한다!’


달고 시큼한 카레 맛, 상상이 가시나요? 이 정도면 레시피를 찾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싶어서 바로 유튜브로 향했습니다. 무수한 자료 속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말이지요. 보통 레시피에 street style이나 restaurant style 레시피를 찾으면 가장 무난한 맛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물론 잘 찾아냈습니다. 벌써 세 번이나 해먹었고, 이 레시피를 나누지 않으면 제가 성불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농담입니다. 저는 무종교예요.)


재료

스트레스 받지 말고 대충 썰어도 됩니다. 어차피 나중에 다 갈아요.

토마토 500g (두껍게 대충 썰기)

양파 100g (대충 두껍게 썰기)

간 마늘 1 tbsp (혹은 마늘가루 1/2 tbsp)

캐슈넛 50g

카수리 메티 1 tsp

가람 마살라 1/2 tsp

설탕 4 tbsp (저는 1.5 tbsp)

고춧가루 2 tbsp (저는 매워서 1 tsp)

버터 5 tbsp (마가린도 OK)

생크림 3 tbsp (전 크림치즈로 대체 가능)

몰트 식초 2 tbsp (일반 식초 사용 가능. 전 시큼한 맛 좋아해서 1 tbsp 추가)

소금 (입맛에 따라. 저는 생략)


조리 과정


1. 기름 두른 팬에 양파를 볶기

양파를 투명해질 때까지 볶고, 마늘을 넣어 향을 살립니다.

(저는 마늘가루로 대체했어요.)


2. 토마토 + 캐슈넛 투하

생토마토가 없으시다면 저처럼 캔 토마토를 써도 맛은 똑같습니다.

뚜껑 덮고 중불에서 4–5분 끓입니다.


3. 향신료·유제품·식초 모두 넣기

카수리 메티(페뉴그릭 말린 이파리, 없으면 생략), 가람 마살라 가루(이건 생략 안 했으면 하는데 말이지요...), 설탕, 고춧가루, 버터, 생크림(or 크림치즈), 식초를 넣고 1분 정도 저으며 섞습니다.

향이 올라오면… 정말 정신 못 차립니다.

(대마초 냄새가 차라리 버터 치킨 냄새였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요.)


4. 핸드 블렌더로 곱게 갈기

인도식으로 하려면 갈고 나서도 체에 걸러야 하지만, 전 낭비가 싫고 설거지가 늘면 더 싫어서 생략.



시식!

버터 치킨

이 친구는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고, 또띠아를 30초 정도 데워서 찍어 먹어도 좋습니다.


운이 좋게 어제는 냉동고에 있던 비욘드미트 찹스테이크용 제품을 발견해서 넣어봤는데…

없는 며느리도 울고 갈 커리 맛에, 식감까지 완벽했습니다.


나팔식 달 수프, 알루 고비 삽지, 남인도식 달 타드카에 이어 이제 비건 버터 치킨이 저의 ‘평생 찬미 레시피’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Cover photo by Unsplash의 R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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