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동화

지은이 유녕

by 유녕

그릇을 부시는 당신 옆


포화된 위를

살살 달랠 겸


저열량 아이스 바를

숨소리와

핥는다


닦던 손을 멈추고

조심히 고개를 돌려

속삭인다


‘그거 내꺼…’


빙그레 웃어준다



봉긋 부른 윗배를 치며

잠깐 눈을 붙이겠다는 그를


졸졸 따라가는

껌딱지 부인과


그 껌딱지의

껌종이 고양이가

뒤따른다



알람 1


고양이가

보드라운 뱃살을

빨래판 삼아

꾹꾹이


그만해라

일어날 거다



알람 2


본격적으로 고양이가

밍크를 흉내내며

목을 감싼다


위험하다

인나라



알람 3, 4, 5, …


십 분만 명상하자고

시작한

착각이었다


블라인드 날 사이로

가로등 조명이 삐져나온다


8시 반

금요일 오후


우리의

동화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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