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1.4의 생활
그저께 주문한 트레드밀
상자가 열리자 새 신 냄새를 내며
자고있는 종아리 근육을 흔들어 깨운다
알맞는 걷기 스피드 설정 후
음악을 꽂고 걸음을 뗀다
아차, 세상에 알려야 하는데!
나는 당분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커튼을 활짝 열어 먼지도 놀래키고
따로노는 상하체 균형을 잡으며
3... 2... 1... Go
3분 보통 걷기, 3분 속보
속도의 차이에도
시침은 이제나저제나 제자리
10분을 그렇게 걷다
이 장면 어디서 봤는데?
로맨스 영화에서 본 연출인 줄만 알았는데
집 안에 감도는 만족의 기류
때마침 나오는 기상캐스터의 코멘트
‘당분간 이상 기류는 지속되겠습니다’
그와 내가 일군 가정
지키고 싶은 성이 존재한다
트레드밀 속도 1.4 정도의 노력이면
앞으로도 식탁에서 쪼개며 살 수 있는지
당신에게 묻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