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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녕 Nov 20. 2015

안녕하세요

엄마가 왔다 갔다 연이어 여든 하나이신 할아버지도ㅡ할아버지 왜 이렇게 나이가 많아요? 욘석아, 너는 안 늙는 줄 아냐? 할아버지와 절친하셨던 연수 아저씨도, 유독 그 아저씨는 내가 잘 따랐는데, 화장실에서 급사하셨다 폐결핵이란다 90년대를 사셨던 장발의 아저씨는 이제사 보니 그 머리스타일이 꽤나 잘 어울리셨다 아저씨가 돌아가시던 날, 할아버지도, 나도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며 침묵했다 고막리에 사시던 재미난 별명을 가지셨던 동네분들이 머리맡에 지나간다 이제는 이 생을 작고하고, 다만 내 기억에 살아계시며 일랑일랑 이따금씩 눈길을 주시며 행보하신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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