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휴대폰 중독자입니다.
하루에 7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 까지
폰 화면 속에 갇혀 지낸 6년의 시간과
폰을 끄고 난 뒤의 감정을 기록합니다.
2025년 8월 10일 새벽 1시 59분
폰 사용 시간 : 9분
급한 업무를 마무리하고 11시 반부터 두 시간 정도
말하는 연습을 했다.
요즘 들어 급하게 말하고 빨리 수업을 끝내려는 경향이
생겨서 스스로의 속도를 체감하고 싶었다.
일을 하는 동안 폰을 적게 사용했지만
또 세상 소식이 궁금해져
네이버와 유튜버를 돌아다녔다.
인스타는 알림이 없으면 생각보다
먼저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이나 손흥민의 소식은 찾아서 본다.
지울 생각은 아직 없지만 인스타의 끈질김이 불편한 건
알림을 보내지 않는 최대 시간이
고작 8시간이라는 것이다.
핸드폰 설정을 구석구석 뒤져
몇 개의 알림을 더 해제했다.
그동안 구매한 네이버 쇼핑목록의 알림을
일일이 해제하는 것도 일이다.
폰을 만지면 "돈을 써... 어서 돈을 써" 여기저기
알림을 한다.
또 홀린 듯 결제를 한다.
지난날의 쇼핑 목록을 훑어보면
70% 이상 안 사도 되는 것들이다.
반드시 필요했던 것은 LED전등과 생수뿐이다.
어제오늘 그래도 잘한 일은
이어폰 없이 외출했다는 것과
설거지나 정리할 때도
그냥 했다는 것이다.
맨귀로 아무 음악도 말도 없이 무언가를 한다는 건
내게는 큰 발전이다.
폰을 꺼놓는 지난 며칠 동안 메모지를 썼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서 작업을 하니 나름 아날로그적인
느낌이라 이 행동도 발전에 넣어주고 싶다.
추가로 작업실이 있었으면 좋겠다.
업무용 물건들이 생활공간에 같이 있으니 집이 좁고
답답한 느낌이다.
앱도 짐도 몸도 마음도 정리해야 한다.
수많은 소식과 물건 속에서 나를 정돈해야 한다.
손웅정 님이 자신의
침실에 침대 밖에 없다고 했던 인터뷰가 생각난다.
생각이 얼마나 청명하고 고요할까?
내일 그분을 벤치마킹해서 침실에 있는 책을
밖에 빼낼 예정이다.
며칠 전 사 왔던 상추가 죽었다.
역시나 내 예상 데로 반도 못 먹고 상해버렸다.
냉장고를 바라보다가 볶아 먹으려고 사둔
양송이가 죽을 것 같아 급하게 잘라 널어놨다.
인간극장 할머니에게 안전한
방법을 배운 것 같아 뿌듯하다.
8일 전에 났던 눈 다래끼도 터져서 맨눈으로 돌아왔다.
다음 주에 부산에 갈 것이다.
화면 보다 세상을 보기를...
세상에서 나 스스로 답을 찾기를...
두 발로 걸어 세상을 만끽하기를…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