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까다로운 이미지 요구사항,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우리나라 오픈마켓의 경우 일단 이미지 요구 사항이 카테고리 별로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는 곳들이 드물 뿐더러 요구 사항이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구매자 관점에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기 보단 파일 포맷이나 서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이즈나 용량 제한 요건이 대부분이다.
이 덕분(?)에 우리나라 오픈마켓에선 셀러 별로 본인의 상품을 차별화해서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GIF나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위주의 썸네일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렇게 통일성 없는 이미지들은 고객이 개별 상품의 검증이나 비교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게 하고 궁극적으로 구매 경험을 저하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오픈마켓과 달리 아마존의 상품 이미지 가이드라인은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공통된 조건을 먼저 제시한다.
이미지는 무조건 촬영샷일 것 (시뮬레이션 및 일러스트레이션 불가)
배경은 무조건 순백색일 것
모든 악세사리를 일절 제외한 판매되는 상품의 정면이 나와 있을 것
상품 이미지가 전체 이미지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
의류 카테고리 처럼 카테고리 별로 추가적인 요건이 있기도 하지만 (옷감 재질까지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미지 확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미지 가로/세로 중 가장 긴 면이 최소 1,001픽셀 이상이어야 한다.) 대체로 모든 카테고리의 메인 이미지는 위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한국에서 아마존 셀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딪치는 벽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인데 대부분의 셀러들이 갖고있는 상품 이미지가 이 요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새롭게 촬영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무시하고 그냥 규정에 맞지 않는 이미지를 올리려는 분들이 계신데 일단 등록 단계에서 프로세싱 후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아예 등록 자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운 좋게 등록했다 할지라도 추후 프로세싱 과정에서 규정 위반 이미지임이 밝혀지면 자동으로 리스팅이 숨겨져(suppressed) 버리므로 소용 없는 일이다. 덕분에 아마존의 상품 검색 결과는 분명 각기 다른 셀러들이 올린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모두 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처럼 보여지고 고객은 보다 쉽게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다. 참 이런면에서 아마존의 고객에 대한 집착(obsession)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결국은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궁극적으로 고객을 위한 일이니만큼 이미지를 새로 촬영하시라고 셀러분들께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게 참 죄송하고 대안 없이 말씀 드리려니 참 민망한 일이었다. 구매하는 고객 말고 셀러 역시 우리의 고객인데 셀러 고객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고 스스로 느꼈기 때문이다. 한 셀러로 부터 네이버의 경우 스토어팜 활성화를 위해 무료 상품 이미지 촬영 및 포토샵 강좌와 스튜디오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데 아마존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게 없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그 앞에서 그저 한 없이 작아질 뿐이었다. 물론 이렇게 느낀건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아마존에서 셀러 비즈니스를 위해 일하는 구성원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작년 말, 셀러들이 보다 쉽게 아마존 가이드라인에 맞는 이미지를 촬영하고 보정할 수 있도록 아마존 포토스튜디오가 출시되었다. 화려한 카메라나 조명장비 없이도, 스마트폰과 이 포토스튜디오와 아마존 셀러 어플리케이션만 있다면 누구나 근사한 상품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혹자는 결국 이 것도 상술이 아니냐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비싼 카메라나 조명, 혹은 포토샵을 쓰지 않고도 내가 가진 스마트폰과 이 포토 스튜디오만으로 이미지 촬영 및 편집을 한 번에 끝내고 상품 등록까지 모바일로 할 수 있게 해준 이 기술이야말로 단순한 교육이나 스튜디오 대여에서 더 나아가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춘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이 아마존 포토 스튜디오 말고 더 저렴한 유사 장비들도 있다. 어느 것을 쓰든 상관 없이 아마존 셀러 어플에서는 이미지 보정을 지원 하므로 문제 없다. 모쪼록 이제 이미지 때문에 아마존에서 본인의 상품을 판매하길 주저했던 분들이 있다면 적어도 이 장비와 어플을 통해 그 장벽이 조금은 낮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아마존 포토 스튜디오 구매하러가기 (한국으로 직배송 가능)
*Disclaimer: 저는 Amazon 혹은 Amazon의 자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이지만, 저의 Brunch에 담기는 Seller로서의 기록은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 Amazon을 대변하는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