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아
밖에 희끗한 게 보이길래
설마하고 보았더니
정말 눈이구나
펄펄 내리는 함박눈이구나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보내는
겨울을 아쉬워하며 자꾸자꾸
뿌려주나 보다.
너도 학교에서 보고 있겠구나
어떤 느낌일까?
유빈이는.
눈을 보니 새로운 희망이 쏟아지는
것 같다. 희망이
99. 3. 8 -엄마 생각-
사랑하는 유빈에게
청소하고 설겆이하고
배란다 청소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정오가 되었구나.
엄마 편지를 읽을
언니를 생각하니 기쁜 생각이
드는 한편 너에게는 편지를
쓰지 못해 너에게도 기쁨을
주기 위해 편지를 쓴다.
오랜만이지. 엄마 도시락
편지 받아본지.
유빈이가 5학년이
되더니 엄마 품에서
작년보다 더 많이
떠나간 것 같다.
그만큼 네 주장이
강해지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과정이겠지. 몸은
엄마 둥지를 떠나도
마음은 항상 엄마 둥지를
잊지 말길...
99. 5. 28 (금)
엄마
유빈아.
1년의 반인 6월이구나.
2000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구나. 세월이 빠르다는 것과 함께
갑자기 '시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마음의 등대 중에서 오려놓은
글이 있어 적어본다.
시간의 낭비보다 더 큰 낭비는 없다.
흘러간 시간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충분할 수 없다.
가치있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써라
( 시간 )의 낭비를 막는 길은
이길 밖에 없다.
시간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시간 속에 얽매이지 말고
시간을 즐기고 이용하는
사람이 되거라.
사람이 항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헛된 시간을 보내봐야
참된 시간을 알 수 있듯이
그럼 안녕 이따보자
엄마
6.5 토요일 저녁 오후
To 유빈
밤에 덥다고 잠 못 이룰때가
불과 보름전의 일인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더웠던
기억이 아주 옛날 일 처럼
느껴진다.
놀다가 규칙적인 학교생활
하기가 힘들지.
빨리 적응해야지.
동물이나 식물도 자기 몸을
(적응)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갖고 있는데 하물며
고등동물인 우리 인간이
적응하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지.
유빈아 너는 지금 샤워중이야
논리문제 푸느라고 애썼다.
밀리니까 너무 힘들지.
공부도 습관이란다.
습관은 처음에는 거미줄처럼
가볍지만
오래되면 밧줄처럼 강해
진단다.
곧 습관을 제대로 익힌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어.
습관이란 아주 중요하고
또 중요한 것 같다.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
하니까 병도 습관에서
온단다.
그럼 좋은 습관 기르기를
바라며
99. 8. 31
From 엄마
예쁘고 예쁜
유빈이에게
오늘은 펭귄 이야기를 해줄게
칠레 남극 대륙에 있는
펭귄은 마젤란 펭귄이라고
하는데 황제 펭귄보다
약간 몸집이 작단다.
그런데 펭귄은 인간 못지
않은 책임감과 사랑을
갖고 있단다.
엄마 펭귄이 새끼 펭귄을
지키고 있는 동안 아빠
펭귄은 바닷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와서 새끼와
아내를 먹이기 위해
토해낸단다.
그리고 부부애가 얼마나
좋은지 일부일처제 이면서
배우자가 죽으면 따라
죽는 경우도 있단다.
참 아름답지.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라며
99. 9. 1. 밤
엄마
유빈아.
지금은 점심시간이겠구나.
반찬은 무엇일까.
엄마는 혼자서 무엇하고 먹지..........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제 스포츠 지도자 15명으로
구성된 밀레니엄 스포츠 스타
선정 위원회에서 펠레를
20세기에 활약한 가장 뛰어난
운동 선수로 뽑았단다.
농구 ( )
체조 ( )
육상 ( )
복싱: 무하마드 알리
수영: 마크 스피츠
( )안을 채워보렴
99. 11. 23 밤
엄마
유빈아.
수업은 즐겁게 했니?
반찬은 네 맘에 드니
우리 유빈이는 아무거나 잘 먹으니까
예쁘다.
食 ( )
공동체 의식이란 모든 사람이
서로 한 ( )처럼
아끼고 ( )하는 마음을
말한다.
정답 부탁한다. 12. 6 아침
-엄마-